가상화폐는 경기침체 시기에 가격이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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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니팔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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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가상화폐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부동산 관련 글을 쓰면, 부동산 관련 사람들에게 까이고 주식, 채권 얘기를 하면 또 여러므로 까여봐서, 이번 가상화폐 글을 쓰는데 적지 않은 부담이 되네요.

아무쪼록 저는 해당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므로 해당 글은 재미로만 읽어 주시기바랍니다.


시작에 앞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30,000달러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다 아니면 거품이다 라는 각각 상반된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사를 통해 본 전문가의 의견을 봐도 캐시우드는 달러의 가치가 불안정하다 보니, 경기 침체가 올 때 안전자산으로 금과 같이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레이달리오는 가상화폐는 안전자산이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와 금가격의 상관관계

아래는 과거 5년간의 비트코인 가격과 금선물계약가격의 차트입니다. 5년간의 두 자산의 상관계수를 보니 0.62입니다. (상관계수는 1과 -1사이에 값이 표시되며, 1과 가까워질수록 상관관계가 매우 크고 반대로 -1과 가까울수록 역 상관 관계를 가집니다.) 따라서, 어느정도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만, 과거 2년 상관계수는 0.19로 매우 약한 상관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달러(월기준) (파란색,좌), 금 선물 계약(월기준)(주황색)



가상화폐와 나스닥지수와 상관관계

아래는 과거 5년간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를 보여준 차트입니다. 아래 차트만 봐도 위의 비트코인 금가격과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5년간의 두 자산의 상관관계는 0.91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으며, 과거 2년간을 비교해도 0.93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달러(월기준) (파란색,좌), 나스닥지수(월기준)(주황색)



과연 가상화폐는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저는 아직은 어렵다고 보입니다. 물론 몇몇 사람들이 현재의 달러 패권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래와 같은 2가지 이유로 아직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 높은 변동성 :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높아, 안전 자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아래차트를 보면 금과 비교했을 때, 가상화폐의 가격 변동성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크면 화폐로써의 가치를 갖기 어렵게 됩니다.


  • 낮은 미국 달러 패권 포기 가능성 : 미국이 과연 아무런 이유 없이 막강한 달러 패권을 내려 놓을 수 있을까요? 현재 미국 달러는 기축 통화로써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화폐입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부상으로 위안화가 미국의 달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만, 미국은 강력한 군사력과 막강한 경제력을 이용하여 달러를 긴축 통화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상화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과연 비트코인은 경기침체가 오면 가격은 상승할 수 있을까?

만약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라면, 경기 침체 시 금과 같이 가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에 지적했듯이,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 금과 지난 5년간 상관관계는 0.62이며, 최근 2년간으로 좁히게 되면, 상관관계는 0.19로 매우 낮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과 나스닥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과거 5년간으로 보면 0.91로 매우 높고 최근 2년으로 만 보더라도 0.93으로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비트코인이 향후 안전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가까워짐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스닥지수만 보더라도 최근 4월만을 제외하면, 1월부터 3월까지 비트코인 가격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달러(주기준) (파란색,좌), 나스닥지수(주기준)(주황색)



그렇다면 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높게 상승한 것인가?

바로 지금이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는 이러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에는 인플레이션 국면에 하락했던 주식이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아래 차트는 과거글을 쓰면서 인용했던 차트로써 1872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 주가와 채권에 대한 평균 상승률/하락율을 각 구간별로 나타낸 것입니다.

아래 차트를 보면 디스인플레이션 기간동안 주식이 8.8%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 침체를 예상한 시장참여자들이 돈을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안전자산이라 판단하여 가상화폐를 사는 것이 아니라 디스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이에 일시적으로 재무 조건(financial condition) 좋아지면서 주식이나 가상화폐가 반등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저는 참고로 가상화폐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제 생각과 달리 가상화폐 가격은 불황의 시기가 올 때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유시민 작가님께서 비트코인등 가상화폐를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바다이야기’(사행성 게임)처럼 도박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무쪼록 가상화폐 투자에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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