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족 여행 갔다가 결국 펑펑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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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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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무사히 아픈데 단 한군데도 없이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연말 새해 하루전에 가족여행을 갔어요. 

구성은 경증치매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내외 9살조카 11개월 둘째조카 그리고 시집안간 저 이렇게 7명 2박3일

동궁과월지 첨성대 황룡사지기념관 경주 국립박물관 불국사 대릉원 등등 수학여행 코스였어요. 

음식도 조카와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위주로... 

애가 있으니 일찍 귀가... 

제가 좋아하는 황리단길 낮술 그리고 분위기 좋은 밤 술집 사우나 놀이동산은 가보지도 즐기지도 못하고 제가 좋아하는건 배제된채 철저히 돈쓰는 봉사여행이라 내심 불만이 있었어요 

그렇게 결국 여행은 끝나고 집에 도착하고 나서 엄마랑 통화를 했는데요


나 -  "잘 도착했는가? 추운디 걷기만 해서 워째? 다리는 안아파? 아빠 간수 하면서 엄마가 고생했네 통 박물관 유적지 이런데만 다녀서 별루 재미없었쟤?"

엄마- "아녀 엄마 진짜 잼났어 첨 봉께 다보탑이랑 첨성대랑 다 겁나 멋지더라 엄마는 생전 첨 봤자나" 

나- "글믄 됐지머~ 새해복 많이 받구 알았네~" 

하구 전화를 끊으려는데 엄마가 

"아야 근디 진짜 고맙다 엄마가 국민학교도 가난해갖고 못나와서 소풍도 수학여행도 얘기만 들었지 못가봤는디... 남들 학교 다닐때 그런데 못가본거시 안 서럽다 생각하고 그냥 살았는디 

막상 가본께 그게 서러웠는갑서 첨성대랑 니가 데꼬간데 마다 그런 좋은거 쳐다보고 있응게 막 눈물이 나서 혼났어야, 너무 멋지고 감사해서 고맙다. 엄마 가슴에 맺힌거 풀어줘서... 

글고 미안해 느그 어릴때 가난해갖고 이런데 손잡고 올 엄두도 못내서 손주 손잡고 여기저기 다닌디 정작 느그한테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그말을 듣고 있는데 눈물이 엄청 쏟아지더라고요 

꾹 참구 그러니까 다리 건강하게 몸 건강하게 관리하시라구 그래야 더 좋은데 백개든 천개든 다닐꺼 아니냐구 하구 끊고는 한참 울었어요. 그냥 너무 작은데 아무것도 아닌데 좋아하는 엄마한테 미안해서 늙어가시는 엄마 아빠가 아쉬워서 ㅜㅜ

클량 여러분도 부모님과 여행 많이 다니시면서 행복하게 보내시구 새해엔 더러운꼴 안보이는 좋은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불국사 가서 연등에 저희 가족 소원을 달아봤어요. 

함께 모든거 이뤄지는 새해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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