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올라 경비원 줄인다는 아파트... 놀라운 주민투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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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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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등을 이유로 경비원 인원 감축을 검토했던 한 아파트 단지가 주민반발과 투표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위치한 소만마을 6단지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월 난방비와 가스료, 전기요금 등 관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34명의 경비원 중 11명을 해고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근무구조 변경을 통해 경비인원을 줄일 경우 연간 2억70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입대위 측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공지에 대해 아파트 주민들이 즉각 반발에 나섰다. 얼마 뒤 한 주민은 '경비원 감축 결정에 대한 재고 요청 건의문'이라는 제목의 반박글을 게시했다.

해당 주민은 건의문을 통해 "고물가로 인해 관리비 증가가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경비원 숫자를 줄인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닐뿐더러 만약 11명이나 해고될 시 남은 경비원들의 근무강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월 1만4000원 정도의 관리비를 아끼려다가 자칫 주민불편과 위험만 커지는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비원은 단순히 아파트 관리업무를 넘어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이웃이다. 여러 사람의 직장을 한 순간에 없애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주민 찬반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입주자대표회의는 한 달 뒤인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입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경비원 감축 문제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총 1602세대 중 848세대가 참여(투표율 53%)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번 투표의 결과는 찬성 338표 대 반대 504표. 약 60%의 주민 반대를 통해 소만마을 6단지는 다행히 경비원 34명의 고용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곳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강동기씨는 "사실 주민들이 관리비 부담 때문에 찬성이 더 많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경비원 해고 문제에 관심을 갖고 반대투표를 하는 모습을 보며 반갑고 뿌듯했다"며 "다른 아파트에서도 최근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단지 사례가 긍정적으로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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