굥정이 생각나는 최재천 교수 서울대 졸업식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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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콩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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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이자 사회활동가인 최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동강댐 계획 백지화를 호소하는 신문 기고문을 써 댐 건설이 마지막 순간에 극적으로 백지화된 것,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4대강 사업에 항거했던 것, 호주제 폐지 운동에서 과학자의 의견을 변론해 위헌 판정이 내려진 것, 제돌이 등 고래들을 제주 바다로 돌려보낸 것’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왜 온갖 다양한 사회적 부름에 종종 제 목까지 내걸고 참여했을까를 스스로 물었을 때 ‘양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저는 사실 태생적으로 비겁한 사람이다. 우선 숨었다. 솔직히 다치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나 언제나 그놈의 얼어 죽을 양심 때문에 결국 나서고 말았다.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아주 작지만 끝내 꺼지지 않는 촛불 같은 그놈의 양심을 어쩌지 못해 늘 결국 일어서고 말았다”고 했다.

최 교수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공정한 삶을 당부했다. 그는 “공정은 가진 자의 잣대로 재는 게 아니다. 가진 자들은 별 생각 없이 키 차이가 나는 사람들에게 똑같은 의자를 나눠주고 공정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그저 공평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키가 작은 이들에게는 더 높은 의자를 제공해야 비로소 공정”이라며 “공평이 양심을 만날 때 비로소 공정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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