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홧발에 스러진 19세 소녀, 미얀마 시위 상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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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즘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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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 될거야", SNS 서 언급하며 추모 물결 이어져

지난 3일 군부 총에 맞고 세상을 떠난 에인절을 추모하는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미얀마에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를 겪은 가운데 총을 맞고 목숨을 잃은 19 세 소녀가 입었던 티셔츠 문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를 통해 공유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대에서 "모든 것이 다 잘될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에인절(미얀마 이름 카일 신)이 군부가 쏜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그녀가 사망한 뒤 시위대는 그녀가 입었던 검정색 티셔츠의 문구를 SNS 에 올렸고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고 그녀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에인절은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 "그가 입은 셔츠에 적힌 문구는 우리의 상징이다"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생전 태권도 지역 챔피언이자 사범이었던 에인절의 모습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지난 2월 11 일 치알 신의 아버지가 아웅산 수치의 민주주의민족동맹( NLD )을 상징하는 붉은 색 띠를 둘러주는 모습. 트위터 캡처


3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열린 반 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치알 신의 생전 모습. 트위터 캡처


[서울=뉴시스] 중국계 미얀마인 치알 신(영어명 천사·중국명 鄧家希)이 지난 3일 미얀마 제2도시인 만델라이에서 열린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졌다. 사진은 치알신의 생전 모습. <사진출처: 트위터 계정 HNwayoo 갈무리> 2021.03.04


그녀와 시위현장에 함께 있었던 마얏 뚜( 23 )에 따르면 에인절은 시위현장에서 경찰이 발포하기 직전 사람들에게 "앉아! 총알이 날아온다"고 외치며 선두에 나서 자신보다도 동료들을 보호하려고 했다.


또한 시위대가 군부가 쏜 최루탄에 눈을 씻을 수 있게 수도관을 발로 차서 물이 나오게 하고 최루탄을 다시 경찰 쪽으로 던지는 등 용맹한 모습을 보였다.


마얏 뚜는 "시위가 계속되자 군부는 총을 쏘기 시작했고 한 소녀가 죽었다"며 "처음에는 그녀인줄 몰랐지만 곧 페이스북에 다른 피해자 옆에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3일 열린 치알 신의 장례식 모습. 참석자들은 군부 쿠데타 저항의 상징으로 세 손가락을 들었다. 트위터 캡처


만달레이의 야다나본 태권도클럽 소속 교사이자 지역 태권도대회에서 우승한 기록도 있는 에인절은 죽기전 마치 이미 이를 예상한듯 페이스북에 그녀의 혈액 정보와 연락처, 시신 기증 요청서를 남기기도 해 큰 감동을 줬다.


지난해 11 월8일 첫 선거를 하면서 "조국을 위해 의무를 다했다"며 자부심을 가졌던 에인절은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시위에 참석해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


군부는 에인절의 죽음에 대해 어떠한 논평도 남기지 않았다. 다만 군부는 시위대 진압 상황에서 경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폭동적인 시위자들에 대항하여 행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크리스틴 슈레너 버네저 미얀마 유엔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만 38 명이 사망했다"며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총 50 명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421&aid=000520252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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