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언론과 겔만 기억상실증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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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칼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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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다닐 때는 조/중/동중 하나, 경향/한겨례중 하나, 매일/한경중 하나를 매일 읽었습니다. 그때는 세계관이나 가치관이 형성되던 시기였고 신문에 나온건 다 사실이라고 믿었죠. 


졸업후 대기업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몇년 하면서 해당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나서야 언론이 얼마나 엉터리인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했던 회사나 업계 기사들을 보면 기본 사실 관계가 틀린 경우도 많고 각종 소문들을 짜집기한 사실상 소설인 경우도 많았죠. 


당시 가장 어이가 없었던게 회사에 대해 잘못된 기사가 나올 경우 기자들을 욕하던 임원들과 부장님이 경쟁업체나 다른 분야에 대한 기사는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는 거였습니다. 이 현상에 대한 전문 용어가 있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겔만 기억상실증 효과(Gell-Mann Amnesia Effect)라고 하는데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한 신문기사는 오류 투성이임을 비판하면서도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신문기사는 사실일 것이라고 믿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주라기공원 작가인 마이클 크라이튼이 노벨상 수상 물리학자 머리 겔만과 이 현상에 대해 대화를 나눈 후 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외국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한국 언론 기사를 보면 여전히 엉터리입니다. 외국 언론을 단순 번역하는 수준이고 번역도 제대로 못하죠. 


최근에는 기성언론보다는 구독형 뉴스레터들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분야 위주로만 글을 쓰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운영하는 뉴스레터들이 기성언론보다 정확하고 더욱 알차고 깊이 있는 분석이 많아서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구독형 뉴스레터들도 점점 많아지면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곳도 많이 생기고 양질의 뉴스레터를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는 것 같아 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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