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히 갔다온 제주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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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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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전립선 암과 인지장애가 있는 점과 혼자 생활이 어려워짐으로 인해 가족 중 제가 총대매고 아버지 간병을 하고 있습니다. 어언 4년 이상을 집에서 아버지와 같이 생활 하다보니, 나름 잘 풀고 있다고 생각 했지만 쌓이는 스트레스와 정신이 힘들었나봅니다. 하긴 아버지에게도 은근슬쩍 화도 내보고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간병인이지만 자제력이 많이 약해질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를 안타깝게 봤는지 첫째 언니(저랑은 10살이상)가 제주도에 일이 있어서 가는데 같이 가자고 꼬십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같이 돌봐줄 사람 없으면 안가!" 라고 했더니 오빠(이사람도 나이차가 상당히 있..)가 간병하고 돌봐주겠다고 해서 2박 3일의 스케줄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금요일 출발~일요일 도착!

아버지 젊었을때 가족들 모두 같이 추억 만들자고 제주도 가족여행을 다녀온 후 2번째 방문! (비행기 3번째로 탄건 안비밀...)

언니는 해야할 일을 하러 가고, 저와 친조카는 간단히(?) 샐러드와 스파게티를 먹고, 힐링의 일정의 1번째인 수목림으로...갔습니다.

40분 코스의 둘레길을 걸으며 나무를 보고 피톤치드를 만끽하는 것이였는데...집에서 100보 겨우 걷는 제가 가서 4000천보를 걸으니 엄청 힘들었습니다? 첫날에는 빡세게 해야하니 이모 힘내라고 하는 조카가 참 이쁘네요 하하;;;;; 그래도 맑은 공기 마시니 비염으로 고생했던 코와 목이 조금은 안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좀 걸을만하다! 라는 생각이 들때 즈음 숙소로 돌아가자는 조카의 말에 ㅇㅋ를 하며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런 좋은 숙소는 태어나서 처음인데;;; 암튼 여기서 1박하기로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제가 합류한게 일정떠나기 1일 전이라 2인실로 잡혔을텐데, 3인실 침대를 얻게 되어 나이스 했습니다! 숙소내에 있는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을 못하는 조카의 푸념을 들으며, 근처에 고기집으로 가서 맛있게 저녁밥을 먹었습니다. (3일내내 느낀것이지만, 그들은 저에게 매 끼니를 먹이며 엄청 살찌게 만들었습니다!!! 흥흥!!!)

금요일 스케줄에서 아쉬운 점이라고는 저는 먹는것에 대해 관대한대, 언니와 조카는 먼가 아쉬웠나봅니다. 맛있게 하는데가 있는데 금요일에 먹었던 것은 만족스럽지 못했다라고요..난 괜찮았는데;;; 아마도 제가 자주 나올 환경이 아니니 이번에 나왔을때 맛있는 것으로 기분과 스트레스를 좀 풀게 하고 싶었나봅니다. 

좋은 숙소에서 꿀잠 자고(아버지 간병할때 버릇이 있어서 푹잠은 못자더라구요. 2시간 자고 깨고 눈감고 생각하고 그랬습니다. 허허...) 아침밥은 숙소내에 부페를 먹었습니다. 다양한 음식 그리고 엄청 맛있더라구요 ㅎㅎ (비싼거 알고 있는데 눈 감았습니다, 본인돈으로 지불하는거 다 봤다!!!!) 체크아웃까지 각자 하고 싶은거 하자고 해서 조카는 산책, 언니는 잠, 저는 샤워를 하고 2일차 일정을 떠났습니다. 

단풍이 져있을거라고 길이 이쁠거라는 언니의 말대로 1100고지로 이동했습니다. 위에있는 저 돌이 너무 신기했고, 둘레길을 다니며 주변 환경에 너무 신기해 하면서 구경했습니다. 우리 앞팀에 휠체어를 타고 오신 어르신이 있어 아버지 생각이 절로 나드라구요.아빠도 건강했으면 같이 올텐데;; ㅠㅠ  고지가 높아서 그런지 쌀랑한 기운에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해서 이동하였습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밖으로 나와 일출봉을 쳐다보면서 경관을 즐겼습니다. 틈새로 사람들이 움직이는게 개미처럼 보일정도로 작았고, 소화 시킬겸 다녀오라는 말에 손사래 치면서 단호히 싫다고 했습니다! 보는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대!!!

돌아가는길에 노을이 이쁘게 지고 있었습니다. 제주의 노을이 너무 이뻐서 언젠간 가면 노을을 보겠노라고 했는데..주변을 주황색으로 이쁘게 물들여가는게 너무 이쁘더라구요. 제 마음에도 저 노을이 이쁘게 물들어서 힘들었던 간병인의 생활이 잠시나마 풀렸습니다. 

2일차 숙소는 1일차보다는 별이 한개가 부족한 곳이였나봅니다. 침대, 주방, 티비 등등 나름 준수한 편이였는데 문제는 방음이 하나도 안되었습니다. 옆집에 모처럼 남자분들 3~4분이 오셔서 무척이나 반가웠나봅니다. 술을 얼마나 드셨는지는 모르겠지만...너무 신나서 목소리 높여 말하고 감탄사도 내고 언성도 내시고 그러시더라구요. 친구분들이셨나 봅니다. 사람이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고성들을 옆방에 안퍼지게 방음이 되었으면 했는데 숙소가 아쉽더라구요. 물론 프론트에 전화해서 조용히 시킬수 있었겠지만...요즘 시국이 그런지라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까봐 조용히 숨죽이며 눈만 감고 애꿎은 양만 10,000마리를 세고 있었습니다. 겨우 조용해져서 바로 잠들었습니다...ㅠㅠ

3일차에는 늘어지게 8시까지 쉬고(새벽 2시까지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서...어쩔수 없이 늦게 일어날수밖에 없었다요..) 각자 세안마치고, 가방 정리후 숙소 근처 산책을 하였습니다.

하트 나무가 너무 신기했습니다! 오호!!! 주변 바다 그리고 숙소 길따라 산책을 하고 제주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아차차..일요일 정기 휴무....

공항에 가서 아침을 먹자고 하고 렌트한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가서 향토음식을 먹었는데 성게미역국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언니는 옥돔구이를 시켜 주면서 이거 먹이고 싶었다며 먹으라고 했어요. 옥돔은 정말 하나도 안짜고 담백한 것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오호호호호...그래도 맛있게 밥을 먹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제주 여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여행내내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나서 티안내고 속으로 그리움을 감추며 다녔습니다. 아빠가 좀만 건강하면 같이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할텐데 ㅠㅠ 돌아가면 약 잘 드시면서 운동도 좀 시키고 해서 건강을 조금씩 회복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로 아빠가 실수를 하시는데, 예전같으면 스트레스가 쌓여 아버지께 머라고머라고 말을 했을텐데, '어유 똥이 이쁘네' 하면서 아버지 뒷정리도 잘 해결했습니다. 먼가 좀 여유도 생기고 충전이 된 듯하였습니다. 저번에도 한달에 1번 정도 1박 2일로 여행 다녀오면 지원해주겠다고 했는데, 돌봐줄 사람 없어서 안가! 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오빠한테 맡기고 종종 여행 좀 다녀볼까 합니다. 

여행중간중간 제주도 가신 클량인이 많으셔서 혹시나 누굴까 상상하면서 지나치는 사람마다 잘 쳐다보았는데, 흠...클량인은 없었던것 같던데요. 다들 잘생기고 , 멋있고, 이쁘신 분들이 쓰윽 지나가시고...나만 오징어라 베베 꼬고 있었더랬죠...휴...즐거운 주말 마무리 잘되시고 내일은 월요일! 일상의 시작! 힘내시길 바랄게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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