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수’와 직접 소통, 시세 조종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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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슬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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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와 직접 소통하고, '시세 조종 목적'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통화 녹취록이 추가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2010년 1월 25일부터 29일 사이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 사이에 이루어진 통화 녹취록 6개를 추가로 입수해 공개한다. 이 시기는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계좌에 대한 주문 권한을 '선수'인 이 모 씨에게 맡겼다고 주장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다. 


녹취록에는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와 직접 소통한 정황, 그리고 일부 거래의 '시세 조종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난다. '선수 이 모 씨에게 계좌를 맡겼다가 손해를 보고 절연했을 뿐'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해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뉴스타파, 도이치 수사기록 만 2천여 쪽 입수…김건희 녹취록 포함

뉴스타파는 지난해 9월 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을 최초로 보도한 바 있다. 이 사건 재판 중에 김건희 여사와 증권사 직원의 통화 녹취록 2건이 법정에서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2건은 2010년 1월 12일과 1월 13일의 통화 녹취록이었다. 2010년 1월 12일은 1차 작전의 주범 이모 씨가 김건희 여사의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처음 거래를 한 날이다. 김건희 여사는 다음 날인 1월 13일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이틀 연속 순매수했다. 


2010년 1월 25일 : 김건희, ‘종가 관여 주문’ 보고 받았다

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주가조작 선수 이 씨를 끼고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했던 김건희 여사. 그로부터 12일이 지난 2010년 1월 25일, 김건희 여사는 다시 주식 매수를 재개했다. 이날 오후 2시 50분에 김건희 여사와 신한금융투자 직원의 통화가 이뤄졌다. 



이날 녹취록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종가에 좀 더 넣도록 하겠다"는 신한금융투자직원의 언급이다. 종가에 매수 주문을 넣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막판에 높은 호가의 매수 주문을 넣어 그날의 종가를 끌어올리는 '작전' 중 하나일 수 있다. 금융당국이나 검찰은 이를 '종가 관여 주문'이라고 부른다. 


검찰 역시 이 부분에 주목했다. 2021년 12월 16일 이루어진 참고인 조사에서 검사는 증권사 직원에게 "당시 기준가가 2,340원이었는데 2,475원에 주문을 낸 것을 보면, 종가 관여를 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날 김건희 여사 계좌에서 나온 주문 가운데는 종가 관여 주문 뿐 아니라 고가 매수 7건, 물량 소진 주문도 3건이 확인됐다. 검사는 이를 근거로 "선수 이 씨의 지시에 따라 호가를 올려가며 주문을 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 직원은 “물량을 확보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지만, 주가 상승에 영향력을 미쳤던 것 같다”며 결국 "종가 관여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결과적으로 김건희 여사는 검사가 의심하고 증권사 직원이 인정한 '종가 관여 주문'을 사전에 보고받은 셈이다. 이날 김건희 여사가 매수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4만 주로. 당일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에 달했다. 


2010년 1월 26일 : 김건희, ‘약정 금액’인 10억 원 이상 매수 허용

1월 26일에도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샀다. 74,700주를 샀는데, 이는 이날 전체 거래량의 3분의 1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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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증권사 직원 진술조서 원문 공개

2010년 1월 12일부터 1월 29일까지, 김건희 여사가 신한금융투자 계좌로 순매수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575,760주다. 이렇게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1회전 투자’ 준비는 마무리됐다. 9개월 뒤인 2010년 10월 쯤, 김건희 여사는 대량으로 매집해 둔 이 주식들을 모두 팔아 3억 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1차 작전’은 ‘2차 작전’과 다른 범행이어서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아예 유무죄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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