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우상호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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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우상호의 배신은 아프다!
1.
2년 넘게 준비한 서울시장 출마가 경선에서 박영선에 밀리고 이후 대선 국면에서는 586 용퇴론에 밀리고 지난 6.10 지방선거에는 송영길에 밀려 정치적 좌절감이 생긴 것은 이해가 된다.
그래서 나는 우상호가 이재명 계양을 출마 이야기가 나올 때 '뻘소리'를 하는 것도 감싸주는 입장이었다.
2.
무엇보다 우상호마저 흑화된다면 현 민주당의 중진 중에서 신뢰할만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적어도 우상호만큼은 우리의 기대만큼 명예롭게 은퇴하기를 바랬다.
때마침 그는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었고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그래도 우상호라면 "민주당과 당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3.
그런데 이번에 우상호는 전당대회 룰 관련해서 우리의 기대를 완벽히 저 버렸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배신을 했다.
내가 '배신'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쓰는 이유는 그저 전당대회 룰을 후퇴시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4.
첫째 애초 권리당원들은 '대위원제 폐지' 적어도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비율을 1:1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우상호는 대의원제도의 필요성을 이야기 하면서 "하지만 권리당원과 대의원의 투표비율에 대한 문제제기는 일리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전당대회 룰을 바꿀 것을 시사했다.
5.
둘째 그러다보니 이 과정에서 당원들의 기준은 장경태 안으로 기준이 낮춰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 영남같은 험지에 민주당 조직이 필요하지. 고생하는 대의원들도 있으니까.... 장경태 안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첫술 밥에 배부를수는 없으니 이대로 가자"
6.
셋째 문제는 장경태 안이 전준위(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상당부분 후퇴된 안으로 바뀐다.
전준위 안의 가장 심각한 부분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최고위원 투표에 반드시 자신의 출신지역에 1표를 하도록 강제한 점이다. 이 대목의 심각성은 5대 최고의원 투표 예선에서 우리가 본 최악의 순간인 이재정을 컷오프 시키고 양향자를 뽑았던 일이 또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7.
왜냐하면 수도권 지역의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의원보다 지역의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준위 안은 기존 중앙위 100% 컷오프 권한에서 30%는 국민여론으로 바꾸었으니 전체적으로는 상당부분 후퇴가 되었지만 최소한의 명분은 있으니 "억지로라도 따라가보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8.
네째 최종적으로 비대위는 이 전준위안을 더 후퇴시켰다. 기존 방식이었던 중앙위 100% 컷오프 결정을 하도록 또 뒤집어 버린 것이다. 그것을 주도한 인물이 우상호다. 반대한 사람은 박홍근, 김현정이고 나머지 지도부는 찬성했다.
결론적으로 예선에서는 기존 안보다 후퇴가 되었고 본선에서는 권리당원의 비중은 5%만 늘어나는 수준에서 조정이 된 것이다. 현 비대위는 조삼모사로 당원들을 가지고 논 것이다.
9.
나는 중앙위에서 이재명을 컷오프 시키는 무모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당이 폭파될 테니 말이다.
다만 최고위는 얼마든지 친낙 수박들의 인사로 채워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최고위의 의사결정 구조를 '협의'에서 '합의'로 바뀐다는 소문이 있다. 이 말은 당대표의 개혁적 당론을 최고위에서 얼마든지 딴지를 걸 수 있다는 의미다.
10.
내가 '우상호의 배신'이라는 극단적 표현을 쓴 이유는 그는 순리대로 원칙대로 조정을 할 것처럼 이야기 해놓고 뒷통수를 쳤기 때문이다.
"나는 최종적 승인만 할뿐 전준위가 만들어온 안을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이는 분명히 우상호가 한 말이다.
11.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경선대회 룰 관련해서 장경태 안으로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을 다 뒤집은 것이다. 국힘당이 약속을 어긴다고 비판하기 전에 민주당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우상호는 마지막 순간에 배신을 위해 그 과정에서 당원들을 안심시키는 말과 행동을 통해 빌드업을 한 것이 아닌지 나는 의심하는 중이다. 그가 최초 보여준 '수박'이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감도 이제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12.
하지만 아직 당무위가 남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여의도 집회에 나갈 작정이다.
우상호의 배신은 아프다. 믿었던 사람이라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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