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교수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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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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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실명이 적힌 편지를 SNS에 공개한 혐의입니다.


1심에서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그때가 2022년 8월입니다. 2024년 1월 30일 항소심 선고 공판이 있는데, 검찰은 1심과 같이 징역 1년을 구형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면, 김민웅은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 실명 공개는 실수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편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실명이 공개된 것인데, 이를 알아차리고 몇분(검찰 주장은 20분) 만에 삭제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민웅은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실수여도 피해자가 발생하면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위법하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사법부가 잘 판단할 것입니다.


다만, 김민웅에게 악의가 있었는가 하는 것은 법의 문제를 넘어 김민웅의 평생에 흠집을 남기는 것이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2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김민웅 교수 탄원서>입니다. 김민웅이 어떻게 살았는지 적혀 있습니다. 그의 실수는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그의 삶까지 처벌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탄원서에 연대서명을 합니다.

김민웅 교수 탄원서

사  건   2022노1035
피고인  김민웅

  존경하는 재판장님과 배석판사님들께 올립니다.

  귀 재판부께서 재판을 맡고 계신 김민웅 교수님에 대한 판결에 앞서 아래와 같이 탄원드리고자 이 탄원서를 연명으로 제출합니다.

- 아      래 -

  저희 탄원인들은 김민웅 교수님의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헌신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김민웅 교수님에 관한 여러 사실들이 재판부의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정성껏 탄원서를 작성했으니 잘 읽어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김민웅 교수님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양심적인 실천적 지식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강단에서는 정치학, 세계체제론, 정치경제학과 세계문명사, 기독교 윤리학을 가르쳐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언론 매체들에 남북관계와 평화체제, 한반도와 미국, 국제 관계, 분쟁지역 등에 대한 글들을 꾸준히 기고하여 우리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우리 시민사회에 제시함으로써 실천적 지식인의 책무에 충실하였습니다..

  일례로, 김민웅 교수님은 미국-베트남 전쟁사 연구를 통해 우리 국가가 감춰왔던 불편한 진실들을 밝혀내어 공론화시켰고, 그 결과 피해자단체인 고엽제 전우회가 국가배상을 받게 된 계기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한편, 김민웅 교수님은 기독교 목회자이자 신학자로서 성서 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서 동료 목회자들과 후학들을 일깨워왔고,  CBS 방송의 ‘성서학당’을 통해 창세기에서부터 신약에 이르는 성서 전분야에 관하여 살아 숨쉬는 강의를 통해 시민들을 각성시켜왔습니다. 그는 교육방송인 EBS에서 방송진행자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김민웅 교수님은 평소에 “한국이 시민들이 마음 따뜻한 인간적인 사회, 국민들이 깊은 성찰과 높은 안목을 갖춘 수준 높은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자신의 희망을 밝혀왔고, 이를 위해 어떤 실천적 활동을 벌여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패권시대의 논리>, <콜럼버스의 달걀에 대한 문명사적 반론>, <인간을 위한 정치>, <보이지 않는 식민지>, <자유인의 풍경>, <동화독법> 등 현재까지 공저를 포함, 무려 44권의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였고 그의 글은 중고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고(故) 하워드 진의 마지막 대담집 <서사를 바꿔라>를 역서로 출간하는 등 은퇴 이후도 저술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웅 교수님은 성공회대 사회과학정책 대학원과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내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김민웅 교수님은 서울시 서울도서관 운영위원장과 서울시민대학 운영위원장을 역임하였는데, 재임 중에 시민학습권의 평생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민들의 사회적 학습권을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김민웅 교수님은 마을공동체 단위의 삶에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마을 교육 공동체 지원, 마을의 생태계를 지켜내는 재생운동, 협동조합 등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을 위한 독서모임을 7년째 이끌어 오면서 구체적인 현장참여를 해오고 있습니다.  

  요컨대, 김민웅 교수님은 우리 사회에서 참으로 귀중한 실천적 지식인이자 존경받는 원로입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학자로서, 신학자로서, 목회자로서, 시민단체 대표로서 왕성히 활동하면서 사회적 약자들과 소외계층을 위해 앞장서왔고, 평생 우리 사회의 인권 보호와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부디 이 재판의 사실심리와 판결에 위와 같이 우리 사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왔던 실천적 양심적 지식인인 김민웅 교수님의 살아온 삶과 우리 공동체에 대한 기여, 그리고 그의 명예와 긍지를 깊이 고려하여 주시길 간곡히 탄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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