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MBC를 고발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욕설을 한 사람은 대통령인데 왜 MBC가 고발되어야 하느냐”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의힘이 기어코 MBC를 고발했다”며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드는 그 뻔뻔함에 기가 막힐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MBC가 국격을 훼손했다고 하는데 진짜 국격을 훼손한 사람이 누구냐”며 “보도가 아니라 욕설을 한 대통령 때문에 국격이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편파 방송이라고 하는데 무엇이 편파적이냐”며 “국민의 60~70%가 ‘바이든’으로 들린다고 한다. 차라리 바이든으로 들리는 국민들의 귀를 고발하라”고 꼬집었다. 그리고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아무리 조작이라고 우겨도 국민의 판단은 끝났다”며 “국민을 기어코 속여먹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오기는 발등을 찍는 도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에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디지털뉴스국장·기자 등 4명을 고발했다. TF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조작방송으로 인해 국가적 해를 끼치고 파문이 확산하는데도 그걸 해소하거나 반성하기는커녕 진실을 호도하는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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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같은 날 입장문에서 “앞으로 어떠한 언론도 권력기관을 비판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의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이번 일을 민주주의 근간인 개인의 인격권과 표현의 자유가 함께 위협당하는 엄중한 상황으로 규정하고, “부당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보도한 MBC의 기자들을 지키겠다”며 “동시에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어떠한 압박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