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콩나물국밥 서서학동 소문난집

전주에는 콩나물 국밥 거리가 있습니다. 홍지서림을 지나 조금만 가보면 시작되는 왱X집으로부터 다X, X나루 ... 다 스킵하세요. 진짜 전주 사람들이 가는, 특히 새벽 노가다 꾼들과 등산객, 그리고 택시들이 줄을 서는 새벽에만 여는 진짜 전주 콩나물국밥을 맛 볼 수 있는 집이 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재료 떨어질 때 까지만 팝니다.
대부분 아침 열 시에 닫습니다. 카드 안 됩니다.

전주 서서학동 소문난집
모르면 택시기사한테 물어보세요.

2. 설렁탕 경원동 연지본관

설렁탕을 한촌 정도 드신 분들은 이 집을 만나셔야 합니다. 전국을 뒤져도 이런 설렁탕집은 못 찾습니다. 

고기가 여러분이 드시던 양지머리 몇 점 정도의 설렁탕이 아닙니다. 고기가 매우 풍성합니다.

정읍 산외 도축장에서 소를 잡아서 옵니다. 부자가 도축면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갈수록 국물이 진합니다. 입술이 끈끈할 정도.
갈비탕도 다른 곳과 다릅니다. 오직 드셔보셔야 압니다.

3. 순대국밥 끝판왕 삼례 유성식당

전주여행을 오시면 대부분 한옥마을 근처 남부시장에 갑니다.
피순대로 꽤 유명한 조X례가 있습니다. 다 스킵하세요. 그 근처에 먹을 곳 없습니다. 피순대가 부드럽긴 한데 그 순대 딱 다섯 시간만 실온에 놔둬보세요. 왜 다른 곳과 다른지 알게 됩니다. 순대 밑으로 식용유가 몇 숟가락이 넘을 겁니다. 속재료를 그 기름에 비벼서 특유의 부드러움이....

순대국밥으로는 전주를 조금만 벗어나면 정말 맛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 집은 끓여서 나오는 방식이 아니라 끓고있는 육수에 고기를 데치는 방식입니다. 드셔보세요. 순대국밥이 이럴수가!

4. 김치찌개 제왕 초해회관

메주를 직접 띄워 청국장을 만드는 집입니다. 그리고 진짜 맛있어요. 그러나 이 집의 진수는 김치찌개와 수육입니다. 김치를 각 종류대로 담궈서 뒷 편에 묻어둡니다. 그리고 손님의 밥상을 자개장에 장롱 있는 방에 차립니다. 완전히 살림방이죠. 그리고 갓김치부터 생채 깍두기 등등 이건 오직 직접 담은 손이 아니고서는 말이 안된다는 맛이 느껴질겁니다. 

김치찌개는 주문해도 최소 20분 넘게 걸립니다. 김치가 완전히 숨이 죽어야 하기 때문이죠. 드셔보시면 압니다. 신김치 맛을 내기 위해 식초를 타서 그 맛인건지, 쿰쿰한 맛을 내기 위해 액젓으로 간을 본 건지. 모두 아닙니다. 오직 드셔보셔야 압니다.

5. 아침 백반 한국식당

'8000원 밥상이 실화?' 를 느낄 수 있습니다. 찌개가 세 가지 (김치찌개, 청국장, 계란찜)에 곁가지 반찬이 15첩은 넘게 나옵니다. 예전엔 더 많았는데 지금은 줄어서 그 정도. 그냥 전주식 밥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으로 드시면 금상첨화. 예쁜 여친과 드시면 다이아몬드상첨화

6. 흑돼지는 제주보다 진안 흑돼지

제주에 몇 번 오가면서 차라리 고기는 우리 동네가 낫다고 몇 번을 생각했습니다. 그 고깃집 중 손에 꼽는 진안 흑돼지.

가신다면 반드시 목살을 드세요. 삼겹살 ㄴㄴ.
이 집은 목살이 최곱니다.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지!

특히 목살 옆에 붙어있는 비개는 진짜 완전 최고
비개 못 먹는 애들도 이 집 비개는 너무 맛있다고 먹습니다.
물컹이 아님! 완전 탱글탱글 쫄깃 쫄깃

7. 생선구이 백반 진성식당

일단 사장님이 잘 생겼습니다. 그리고 말 좀 섞으면 유머 코드도 좋으시고. 다만 주방에 계시는 사모님은 매우 무뚝뚝하십니다. 근데 음식은 상당히 정갈합니다.

이 집은 그냥 생선구이를 드셔야 해요. 다른 메뉴보다 생선구이! 생선구이도 소금 구이가 있고 양념 구이가 있어요. 망설이지 말고 후자를 선택하시면 후회가 없습니다. 정말 돈 값을 했다고 배를 뚜당거리며 나오실 수 있습니다. (전주 백반집은 국물 없는 메뉴를 선택할 때 반드시 떠 먹을 국물을 따로 줍니다. 진성식당은 늘 청국장. 맛도 괜찮아요.)

베오베 가면 더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