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42에 1년에 1억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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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체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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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42살입니다.

4년전 귀농해서 농사짓습니다

20대때는 군대다녀오고 놀자판이였고, 30대때 그나마 조금 정신차리고 나름 성실히 일해서 어찌저찌 결혼은 했지만, 뻔한 월급으로 모으는 돈없이 그냥저냥 살았습니다.

4년전 그런 제가 싫었던건지 지혼자 미쳐서 그런건지 갓난쟁이 애두고 마누라 집나버리고, 양육권 제가 가져오고 협의 이혼했습니다.

나이도 38살에 애까지 딸려있으니 서울에서 할수 있는게 많지 않아 시골에서 농사짓던 여동생 내외 추천으로 귀농했습니다.

 

겨우 4년 농사지면서 홍수나서 1억 까먹고, 농사 잘못지어서 수천씩 또 까먹으면서, 몸도 마음도 걸레가 되었지만, 아들하나 있는거 어떻게든 건사해보려고 흙바닥에서 구르면서 주말없이 365일 악착같이 버텼어요.

 

농사로 살길은 규모화밖에 없을거 같아 번돈 다꼴아박고, 대출도 5억까지 늘리면서 농장넓혀서 이제 년매출 2억 넘기게 되었고 이것저것 떼고 나니 순이익 1억초반 나오네요.

참...

직장다닐땐 1억이 큰돈인줄 알았는데 막상 벌고 보니 할게 없습니다.

앞으로 원금상환도 곧있으면 돌아오는데 그거 갚을라면, 쓰고싶어도 모아놔야하고, 생활비 쓰고 하면 아들이랑 앞으로 2~3년은 더 컨테이너 농막에서 살아야 겠네요.

몇년을 이렇게 벌어도, 살만한 집하나 지으려면 또 대출 받아야겄지요.

하...

 

20대때는 나름 멋도 부리고, 얼굴 잘났다는 소리도 가끔 듣기도 했는데, 오늘 문득 거울을 보니 검게 그을린 얼굴에 배나온 뚱뚱한 아저씨가 서있네요.

지나간 시간 생각하면 허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고생한 일들이 결과로 나오는거 같아 하루하루 힘을 내봅니다.

제발 저한테 바라건데 한눈팔지 말고 앞으로도 정신차리고 일이나 똑바로 하고 살았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40대 분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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