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닮았음 안 이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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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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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애 임신했을 때 매일 기도함. 
성격, 얼굴, 비율 하나부터 열까지 남편 닮게 해 달라고. 
매일매일 생각만 나면 기도함.  

큰애는 남편 닮았음. 
시누가 깜짝 놀람. 남편 어릴 적이랑 똑같다고. 

어디 데리고 나가면 세상 이모미소, 삼촌 미소 띄면서 
내가 못 듣는 줄 알고 작게 아이 귀여워 하고 지나감. 
머리도 몰래 쓰다듬고 지나 감.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사탕 토마토 참외 손에 들고 계신 거 나눠주심. 

애가 부끄러움 많이 타서 눈도 잘 안 마주치는데
그 마저도 되게 귀여워함.  



 둘째 임신했을 때 내가 좀 안일했음. 
남편 닮게 해달라는 기도를 덜 함……

내 판박이임. 
애기들 100명 갖다 놔도 누구든 내 자식임을 알 수 있음. 

근데… 귀여움. 
얘는 모랄까. 하여튼 귀여움. 
눈도 잘 마주치고 헤벌쭉 잘 웃음.
얘가 눈 마주치고 낯 가리고 안 웃은 사람을 본 적이 없음. 

쌔까만 눈으로 엄청 호기심있게 쳐다보고
해벌쭉 웃으면 나도 모르게 같이 웃게 됨.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들 ‘어 (그냥) 애기네’ 하고 봤다가
애랑 눈 마주치면 30초라도 놀다 지나감. 

지구를 뿌셔버리게 이쁘고 귀여운 내 자식들 
막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 곳이 없어서 
여다 자랑하고 감….

어린이집에 있으니 보고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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