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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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쓰면 우리들의 클량인은 대부분 '업데이트' 로 생각하실 겁니다. 즉, 제목낚시 축에도 못 끼게 된 낚시바늘이 바로 '데이트' 라는 슬픈 사실이죠.
제 폰과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현재 최신버젼이므로 업데이트도 아니요 이성친구(혹은 연인?)도 없으니 '없'데이트조차 아닙니다.
내일은 제 엄마와 묘한 데이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모녀간에 데이트면 데이트지 앞에 묘한이 왜 붙냐고요? 제가 엄마에게 협박(...)을 한 이후 처음 갖는 동행이거든요.
엄마가 많이 아프십니다. 못나고 못된 자식들은 엄마가 아프신 줄도 모르고 병을 크게 키웠으니 엄마가 아프신 건 자식들 탓입니다.
아빠도 항암치료중이셔서 한동안 온 식구들이 편찮으신 두 노인네 건사에 심란했죠. 다행히 아버지는 항암 효과가 좋아서 더이상의 전이 없이 당분간은 길게 약 없이 일상생활을 허락받았습니다. 모두 한시름 놓고 기뻐했죠.
그런데 엄마는 상대적으로 자식들의 고민과 짐이 아빠와 나뉘어 분산되었다가 이제 엄마에게만 쏠리게 되니 짐이 된 것 같고 죄의식이 커지신 모양입니다. 그럼 더욱 열심히 치료를 받으셔야 정상인데 소위 '비뚤어' 지시더군요.
노인네들 늘상 하시는 말씀 있잖아요. 이제 살만큼 살았다. 그냥 이대로 살다 갈란다 등등...아시죠?
아이고...누가 안-강-최고집이라고 했나요?
김씨고집 징글징글합니다. 동생들이 그렇게 어르고 달래고 읍소해도 엄마의 '꼬라지' 는 멈출 줄 몰랐습니다. 두 손 두 발 다 들려는 찰나 제가 마무리 했습니다.
조용히 격앙되지 않게 팩트로 말이죠.
"엄마, 병원치료 그렇게 받기 싫으세요? 정 그러시면 엄마 좋으실대로 하세요. 그럼 조금만 더 있으면 콩팥 하나는 완전히 스위치가 꺼질 거에요. 그럼 남은 콩팥이 두배로 일해야 겠죠. 엄마 연세에 그 콩팥도 얼마 못 버틸거에요. 그럼 새 콩팥을 받으셔야 해요.
저는 언제든지 엄마에게 콩팥을 드릴 수 있으니 너무 염려 마세요. 그리고 저만 있나요? 동생들도 줄 서 있으니 콩팥은 남아 돌아요. 그렇게 엄마 하고싶은대로 치료 받지 마시고 조만간 자식들 콩팥 하나씩 쓰시면 돼요."
나중에 동생에게 제가 했던 말을 해줬더니 우리들 중에서 제일 호구찐빵이 이제보니 무서운 인간이었네 하며 놀래더군요.
친절하게 조근조근 심한 말을 한 건 맞지만, 제 협박이 먹혔습니다. 엄마가 그날 밤 동생을 부르시더니 치료 받겠다며 예약하라고 하셨으니까요.
남아도는 자식들 콩팥은 절대 가지고싶지 않으셨나봐요.
주치의는 어서 투석을 하자고 하셨지만 엄만 거기까진 고민이 크신 건지 약으로 일단 끌어올려 보겠고 수치가 유의미하게 좋아지지 않으면 그렇게 하시겠다 주치의와 약속하셨다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내일 제가 모시고 가면 당장 주치의 말대로 실행되도록 뭔짓이라도 하고 올지도요.
제가 또 클량에서 싸움 잘 하냐 여기 옥상 문은 개방되어 있냐 묻고 다니는 전투력 만랩 아닙니꺼?!
암튼... 아침 일찍 출근하듯 부모님댁에 가서 엄마 모시고 병원 갔다가 모처럼 엄마 드시고싶단 거 사 드리고 오려고요. 그런데 걱정입니다. 저와 달리 엄마는 초딩 입맛이거든요. 피자 파스타가 최애인 노인네 입맛을 어떻게 회유할지... 어렵네요;
내일 아버지께 점심 혼자 드시라고 해놓긴 했는데 이 노인네도 마음에 걸리길래 매우 급하게 사다놨던 돼지 등갈비를 졸여봤습니다. 아버지만 드시면 되지만 애초에 부모님댁에 가져갈 계획으로 사 놓은 게 아니라서 양이 너무 적네요;;
그래서 전 맛만 조금 """많이"""" 봤습니다.
밥 없이 뜯기엔 좀 짭짤하게 됐네요. 평소엔 당근 양파나 감자도 넉넉히 넣었는데 서랍에 남은 게 없었슴다. ㅠㅠ
대충 밥반찬으로 드시라 해야겠습니다.
엄마에게 너무 교활하게 심하게 말했다고 뭐라 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뭐, 저도 인정하고요 후회는 없슴다.
내일도 언제 협박했냐는듯 당당하게 모시고 다녀 올 예정입니다.
뭐...이상임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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