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멋대로 해라’ 부터 ‘나의 아저씨’ 까지 그리고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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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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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인생드라마는 네멋입니다. 제가 군대 있을 때 네멋대로 해라가 방영했습니다. 그렇게 시청률이 대단한 프로도 아니었는데, 제 주변 사람들은 희한하게도 모두 이 드라마에 푹빠져 살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뭐랄까요 미래 걱정따위 집어치우고 네멋대로 해버렷 이런 분위기가 있었죠. 제가 복학하고 나니 1-2학년들도 학점 관리를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드랬습니다. 


네멋이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그전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수준의 극 리얼리티즘(사실 이후에도 없음)을 표방한 작가의 글과 연출, 배우들의 미쳐버린 연기도 물론이었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부조리와 특히 그 시대 젊은이들이 가진 고민에 대해 철학적으로 또한 신랄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죠. 



어떻게 보면 사회 비판적이고 철학적이지만, 지금 나이가 들고 보니 또 어떻게 보면 한가한 소리 하고 있던 드라마였구나ㅎㅎ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미남미녀 주연에 사랑타령이나 하는 막장드라마만 보다가 정말 눈이 휘둥그래 해지는 경험을 했달까요. 20대에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그 막막함 자체를 시각화 해준 것 같은 이 드라마에 많이 공감하고 고마운 마음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40대가 거의 되어 갈무렵 나의 아저씨를 보았죠. 저는 이 드라마가 정말 좋으면서도 좀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사회분위기가 얼마나 삭막해졌으면 이런 판티지가 필요한 걸까..? 내멋이 방영할때 젊은이들은 모두 후계동에서 살았습니다. 오히려 후계동이라는 막을 뚫고 나가고 싶은 욕구랄까, 공동체가 아닌 나 자신에 집중하고 싶다랄까 이런 생각이 있었고 역설적으로 그런 아이디어는 공동체라는 것이 존재 했기 때문에 가능했었죠. 복수는 소매치기범이지만 아버지와 동생 등 가족과 뜨거운 정을 나누며 살고, 아버지와 이혼했지만 엄마를 걱정하고 살피며, 연인과의 관계도 좋죠. 



공동체라는 것이 완전히 부서져버린. 각자도생의 시대의 지안이는 다시 태어나면 후계동에서 태어나고 싶다라는 이야길 합니다. 이것은 경제적인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그냥 사람다운 정을 나누고 살고 싶다는 인간으로서의 아주 기본적인 욕구 혹은 권리인 것이죠. 다시말해 지안이는 내멋의 시대에는 밑바닥이라고 생각했던 복수와 경이의 삶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내멋이후에 근 20년이 지났는데도요. 왜 이렇게 된 걸까..? 


언제부턴가 자칭 보수의 정치인들은 발전의 동력이 떨어졌다고 느꼈는지 사회를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보수와 진보, 남자와 여자, 미국과 중국 등 끝도 없이 편을 갈라 사람들을 고립시킵니다. 가난하지만 후계동에 옹기종기 모여살던 사람들은 강남 오피스텔 골방에 쪼개져 들어갑니다. 맛있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순 있지만 함께 먹을 순 없습니다. 누가 내 목에 칼을 들이댈지 모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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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는데 이준석씨가 며칠 전에 ‘자신’ 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언론에 압력을 가한 누군가를 자기가 집권하면 감옥에 보내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감옥 보내달라는 말에 이렇게 답합니다. 



물론 잘잘못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임의로, 개인적 원한으로 감옥 보낼 수 있나요? 이준석씨가 집권이나 집권 비슷한 것이라도 한다면 권력을 어떻게 쓸지 뻔히 보입니다. 심지어 이준식씨는 갈라치기로 저 자리까지 간분이죠? 사회를 지진을 일으키듯 부수고 그 에너지를 먹고 삽니다. 지금도 엉망이지만 저는 이준석 같은 사람이 집권하면 이지안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아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난한 것보다, 미움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더욱 두렵습니다. 


저는 고복수의 대한민국으로 가고 싶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국민입니다. 불과 몇십년 전만해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바보같은 대통령도 안되지만, 국민을 갈라치는 대통령도 안됩니다. 저는 이재명 대표의 저 연설에서 확신을 얻었습니다. 단지 행정실력만이 아니라 따뜻한 나라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 같다. 라고요. 


고복수들이 커서 나의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사회의 이지안 들을 위로하고 같이 손잡고 이재명의 나라를 한번 만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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