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간 바닷가에서 쓰레기 치우고 왔습니다. (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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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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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항상 찾는 태안 백리포 해수욕장입니다.



직전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갯뻘이 없어서 항상 깨끗합니다.

비포장도로로 겨우 들어가는 곳이라 사람도 적고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좋은 펜션을 찾아 단골이 되어 자주 방문합니다.

힘들고 지칠때 많은 위로가 되는 곳 입니다.


여튼,

대충 늦은 점심밥좀 챙겨먹고 엄마랑 딸램이 모래장난을 하러 나갑니다.

저도 대충 정리하고 펜션을 나왔는데, 딸램이 갖고오는 장난감 바구니가 뭔가 이상합니다.


(귀염둥이)

모래장난한다고 가져간 장난감 바구니에 쓰레기가 잔뜩 있습니다.

아이 뒤로 스티로폴 조각과 쓰레기가 파도를 타고 해변에 쌓이고 있었네요.



지금까지 백리포에 못해도 여섯번 이상 찾아왔는데, 이런적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엄마도 울상이고, 아이도 울상입니다. 더러워진 바다가 너무 슬퍼서 아이가 바구니에 쓰레기를 담고 있었네요.

작은 해변이니까 청소해보자 하고 와이프가 비닐봉지를 가지러 펜션으로 갑니다.


병뚜껑에 붙어서 자라고있는 작은 말미잘.....ㅜㅜ

쓰레기들이 당장 있던것들이 아니라, 오래되고 바랜 것들입니다.

뭐 중국산 엔진오일 통도 있고, 맥주병, 소주병 국적 안가리고 많았네요



한쪽 구석을 치웠는데 큰 봉투 하나가 꽉 들어찹니다.

문제는 잘게 부숴진 스티로폴들 입니다.

마구 주워담다가 감당이 안되니 구덩이를 파서 거기에 떠오른 스티로폴만 담아봅니다..


좀 나아진 것 같나요?ㅎㅎ


이제 시작입니다....1/4정도 했어요.



어느정도 쓸어담다가, 해도 저물다보니 꼼꼼하게는 못하고 하는수없이 딸램이랑 엄마는 큰것들부터 빠르게 주워담습니다.


조금 깨끗해진 것 같나요? 저기 보이는 큰 것들도 주워담았습니다.


셋이서 결국 큰봉지 세개분량을 치우고 더 어두워지기 전에 나왔습니다.

아쉽지만 그 작은 해변조차도 몇시간이 걸렸네요.


와이프랑 딸램 고생했어요.

저는 좀 망설였지만, 둘이 주도적으로 어떻게든 해보자 해서 이만큼이나 치웠네요(흰봉지만 저희가 치운것입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항상 자기만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더러워진 바닷가를 보고 장난감 바구니에 쓰레기를 담아오는 모습을 보고 좀 많이 대견했습니다.


치우고나니 그래도 뿌듯하더라구요. 허리는 끊어질 것 같았는데, 

속상한 마음도 좀 달래지면서, 더 치우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요.


이렇게 작은 해변인데, 여러 감정이 교차하면서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큰 의미는 없겠지만, 조금은 깨끗해졌겠지 하고 돌아갔지요..


다음날 새벽, 무슨일이나 있었냐는듯이 조용하고 깨끗했습니다.

파도가 밀어냈으니...어딘가에 다시 쌓였겠지만,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었고 이런 노력들이 쌓이다보면 언젠가 더 깨끗해지겠죠..


이번 백리포 방문은 특별한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말 안듣는 미운 일곱살 딸램도 다시봤구요 ㅎㅎ




........내년엔 바다에 다시 올 수 있을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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