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술 여부 앞두고 성악가 덕질하며 3주만에 5키로 빼고 의사쌤에게 인정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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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블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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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목을 ㅋㅋㅋㅋㅋㅋㅋㅋ 국뽕 유튜브나 가짜뉴스 기사처럼 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쩄든 저게 다 사실이긴 합니다.

저는 올해 1월 말에 어머니가 갑자기 척추관 협착증으로 거동을 못하시면서 저도 원래 환자인데 엄마를 항상 옆에서

행동 보조를 해야 하다보니 저도 병이 나서 일을 많이 그만두고 조금만 하고 지내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 다행히 어머니도 6월부터 좋아지시고 저도 7월부터 일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굴에 안면경련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이 나타나서 6월 말에 원래 다니던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갔어요.

그때가 6월 말이었는데 신경외과에서는 8월 초에 mri  찍을 수 있는데 당일 찍고 당일 결과 나오니

그거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안면경련 환자 카페에서 살펴보니 뇌수술(미세감압술)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없는 것 같았고요.


그래서 8월초까지 기다리면서 뭘 못하니까 저도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안 읽히고.......

저는 하반기부터는 일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만약 뇌수술을 하게 되면 복잡한 수술은 아니지만

1주일은 입원하고 한 달은 쉬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일을 늘릴 수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좀 이제는 엄마도 좋아지셨는데 제가 일을 많이 안 하고 있다는 게 스스로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근데 그런 상황 속에서 유튜브로 열린음악회 영상을 보다가 바리톤 정민성 님에게 덕통사고를 당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섬유근육통과 더불어 우울 불안 불면도 함께 치료받는 환자임에도 오전 8~9시면 잘 일어나고

8월 초에 막상 mri 찍었을 때 mri 상 보이는 게 없어서 해줄게 없다는 이야기를 신경외과에서 듣고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안면경련으로 유명하다는 다른 병원 진료를 예약했어요.

 카페에서 보기로는 mri 상 보이는 게 없어도 다른 병원 가서 뇌를 열어보니

혈관이 신경을 누르고 있었더라는 글이 많아서 저도 다른 병원에 가게 된 건데 8월 24일 진료라 마냥 기다려야 했어요. 

그래서 노는 김에 3주 동안 5키로를 뻈습니다.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에 3주만에 5키로를 빼서 나타났죠.

제가 사는 곳은 서초구이고 병원도 서초구에 있어서 폭우일때는 못가고 다음날에 약만 타간 터라 오랜만의 진료였어요.

그래서 그동안 서초구에서 사람이 네 명이나 사망할 때 나도 허벅지까지 차는 물 속에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엘리베이터 누수고장으로 십몇층을 걸어올라가고 3주 동안 섬유근육통 통증으로 너무 아팠던 이야기...

아무튼 그 속에서도 덕질을 하려고 오전 8시에는 번쩍 일어나고 3주 동안 5키로를 뺀 이야기...

그렇지만 지난 토요일에는 이제 통증이 가라앉는 듯했는데 일요일에 다시 통증이 오니까

이젠 진짜 우울해지면서 내가 이렇게 아픈데 과연 잘 살 수가 있을까 불안했다고 이야기를 하니

선생님이 너무 단호하게 잘 살 수 있죠!! 그러시는 거예요.


음... 3주 동안 5킬로를 뺀 것도 그렇고

오늘 아산병원 신경외과 가는 길에 택시 안에서도 그렇고....

병원 가서 8월 초에 다른 병원에서 뇌 mri 찍은 cd 등록하면서 계속



이 영상 들으면서 둠칫둠칫한 걸 보면.... 앞으로도 잘 살 수 있겠죠?

바쁘신 분은 1분 34초부터 보세요. 우리 정민성 바리톤 님 멋있는 거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았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갔던 아산병원에서는 안면경련으로 유명한 병원답게 좀 더 세심하고 전문적으로 꼼꼼하게 봐주셨어요.

제가 5~7월에는 분명 증상이 있었는데 8월들어 살 빼고 증상이 없어지다시피 한 거나

다른 이야기들 듣더니.... mri 상 보이는 게 없기도 하고 증상을 의사가 눈으로 보거나 동영상으로라도 확인해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지금 제가 말한 증상들은 어떻게 보면 안면경련이지만 어떻게 보면

아니기도 하다고 하시면서 10월 중순에 얼굴 근전도검사 예약을 잡아주셨어요. 그 사이 증상이 있으면 제가 제 얼굴을

동영상으로 찍어가기로 했거든요. 그러시면서 지금은 진단 자체가 애매한 상황이긴 한데 아마도 선생님이 보시기엔

그렇게 급격히 빨리 증상이 심해지거나 할 것 같진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어쩄든 검사도 더 하고 지켜보자고 하시니...


저도 앞으로는 계속 살도 빼도 운동도 하고 다시 책도 읽고 제 일도 조금씩 늘리고 제 일상으로 돌아오려고요.

정민성 님한테 덕통사고를 당해서 팬텀싱어3을 보다보니 저도 제 본업을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이 다시 생기더군요.

물론 건강과 여건과 많은 것들이 따라야 하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후회없이 하고싶네요.



결론: 정민성 바리톤 님 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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