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공항에서 남겨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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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체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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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다낭공항에서 밤 비행기 기다리면서 글 남겨봅니다.


여행 후기가 아닌 싱숭생숭한 고민글입니다.


다낭에 놀러온건 맞는데, 정확히는 딸아이(외동) 보러 왔습니다.


상황이 묘한게 여덟살 딸아이는 엄마랑 싱가포르에 있고,

저는 한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엄마랑 아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데, 제가 현지발령이 나기힘든 상태(?)라서 떨어져 지내고 있고 싱가포르는 학기가 9월에 시작하는데 중간중간 일주일, 열흘 방학 같은데 많아서 이번에 중간 지점으로 베트남 다낭에서 만났다가 4박 5일 만나고 서너시간 전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애엄마랑 아이보내고 밤비행기 타려고 공항에서 더 있다가 밤비행기타는거구요.


회사에서는 제가 필요할 때 거의 연차쓰고 쉬고 있습니다. ㅎㅎ 정확히는 눈밖에 났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가족 상황 고려해서 해외발령 내줄만도 할텐데, 한번도 가고 싶냐고 안 물어보는 것 보면 다른 사람들도 그 얘기는 하지 말라고 인사팀이 단단히 단속하는 것 같구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와이프만 해외 오퍼준 것도 아마도 보내면 저는 퇴사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눈 되려 쉬는거 눈치는 발톱만큼만 보고 쉬고는 있지만, 마음이 불편한 건 사실인가봅니다. 당장 새벽에 한국 들어가서 바로 출근 길에...ㅠㅠ


회사에 속된 말로 선비질(유시민작가님말씀 빌려) 좀 했다가 완전 말아먹은 케이스인데, 그렇다고 제가 한 발언들에 대해서는 후회는 없습니다.

입은 삐뚫어졌어도 말은 바로해야한다고 어려서 배운터라 돌이켜서 생각해봐도 그때  돌아간다면 다시 똑같이 말할 것 같습니다.


몇해전 굉장한 이슈가 되었던 때 회사운영 이야기했다가 그 후부터 주시대상인지 조금만 잘못한 거 있다고 생각되면 여지없이 먼지털더군요.

진짜 상대따라서 강약약강하는거 너무 싫고, 이제 추구해야하는 바나 회사 비전이런건 안중에도 없고 그냥 가족이나 건사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매장관리직인데관리일 하나도 안주고  잡일시켜도 그냥 웃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ㅎㅎ

쓰다보니까 정말 부처마인드 된 건 맞는거같아요.


예전에는 화도 많이 났고,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질때 정면으로 따지고 주장도 펼쳤는데, 회사 권력자들은 그런거 안중에도 없더군요. 특히 인사권한있는 사람은 그냥 마음에 들면 승진 안들면 한직 보내서 떠돌다가 힘들어서 나가떨어지게합니다.

그게 그들의 방법인데 진짜 검사들이 무소불위의 권력 가지고 기소하는 거랑 완전 판박이입니다.


하지만 희망적으로 저의 암울함에도 조국, 조민 정경심교수님등 가족분들 보면서 큰 위안과 응원 하면서 책도 사보고 내린 결론은 정의나 합리적인 세상 오지 못한다고 해서 낙담하지말자! 언제나 희망을 가지자!였습니다.


얼마전에 조민님께서 유튜브에서 "나쁜 놈들은 복수하지 않아도 언젠가 다른데서 벌 받는다"고하시는 발언이 제게 큰 힘이 되었고 나쁘게 말하면 악덕한 회사내부 인사정책이 망가져도 언젠가 제대로 될 날 있겠지하면서 절차탁마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현재 세명의 가족이 떨어져 지낸지 오래되서 언제 다시 합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고민 거리입니다. 처음에 아이엄마 혼자 싱가포르 간지 3년반 되었고, 올해 4월이 애가 넘어갔으니, 4년정도 따로 생활을 했고, 제가 한국에서 양육할 때는 친할머니 도움 받아 어쩌저찌 삼년 보냈네요.


언젠가 좋은 날 올 거 라는 믿음으로 와이프랑 딸아이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면서 또 버티고 연말에 연차 써야겠습니다!


쓰고나니 두서없는 뻘글이네요 이제저도 슬슬 탑승하러 가야겠습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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