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리로 나온 '6만 촛불' 추모 물결…"책임자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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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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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 촛불 집회
“원인 분석, 책임 규명, 개선 대책 마련” 주장
부산·대구·광주 등 8개 지역서도 촛불집회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도심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책임을 묻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 시민들은 “국민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이 추모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합니다”와 같은 피켓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과 종교 단체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께까지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태평로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시민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만명이 모였다.

단체는 현 정부에 이태원 참사의 △원인 분석과 책임 규명 △책임자 처벌 △개선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는 참사의 원인을 숨김없이 밝히고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벗어나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고 정치사찰을 자행하는 제2, 제3의 범죄행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4시 추모 메시지 쓰기 등의 사전 행사로 시작됐다. 오후 5시 본 집회에서는 원불교와 불교, 개신교 등 각 종교에서 마련한 종교의식과 추모 연주 등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무대에는 참사 현장을 목격한 시민도 올랐다. 참사 당일 사상자들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했다는 김웅기씨는 “황망한 마음에 일상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며 “그날 시민들은 마냥 무질서하지 않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모두가 희생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등학교 고(故) 장준형군의 아버지 장훈 4·16 안전사회연구 소장도 연단에 올라 추모사를 발표했다. 장 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들었던 촛불은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것인가”라며 “일상이 완전히 무너지고 대형 참사가 반복되지 말자고 들었던 촛불 아니었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사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권한에 비례하는 책임의 무게를 소홀히 하고도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세상이 반복되는 역사 때문에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아이들을 잃었다”며 “또다시 이태원에서 꽃 같은 젊은이들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총리 농담조 말에 실망…국민 위한 정부 맞나”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집회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부·여당 인사들을 거론하며 욕설을 뱉는 등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나 다른 시민들과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집회 참석한 김모(27)씨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농담조로 말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해 나오게 됐다”며 “국민들을 위한 정부가 맞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집회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추모 메시지 쓰기 사전 행사에서 시민들은 “진실한 추모는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지는 때입니다”, “희생자분들의 원혼이 억울하지 않도록 이 나라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미안해요, 좀 더 재밌게 많이 놀아야 하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 아픕니다. 모두가 내 손주, 손녀들 부디 평안하기를” 등과 같은 내용을 적었다.

한편, 이날 추모 촛불 집회는 부산과 대구, 광주, 제주, 춘천 등 8개 지역에서도 진행됐다.


▶ 총리 이하 전부 사퇴해야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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