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보실의 집요한 독촉‥'8월 9일에 보고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홍콩할매
작성일

본문


◀ 앵커 ▶

지난 여름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 단독보도,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이 전방위적으로 수사 자료 확보에 나섰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수사단뿐만 아니라 해병대 사령부에도 수사 자료를 달라고 요구한 건데요.

안보실이 왜 이렇게 수사결과에 집착했던 건지, 윗선 개입 의혹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국가안보실이 수사 과정에서 수차례 자료를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안보실이 그날 하루만 이렇게 연락 와서 달라고 한 게 아니고요. 안보실에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더라고요."

박 대령이 거부하자 이번에 안보실은 해병대사령부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권인태 해병대 정책실장이 군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입니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수사결과를 보고하기 직전인 7월 30일 오후 2시 18분쯤, "안보실 행정관에게 전화가 와 자료를 요구받았다"고 말합니다.

장관 결재가 끝난 뒤에는 안보실 국방비서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장관 결재를 전후해 윗선 보고를 해야 한다며 급하게 자료를 달라고 했던 겁니다.

진술 조서에는 8월 9일이라는 날짜가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은 "장관이 '8월 9일 현안 보고 이후 조사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날짜를 비서실장이나 공보실장, 장군참모들도 많이 언급했다"고 말합니다.

또, 이윤세 해병대 공보정훈실장도 "사령관이 수사단장에게 '장관이 누구에게인지는 모르지만 8월 9일에 보고하실 일이 있다고 들었다'고 이야기했다"며 진술합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8월 8일까지 휴가였습니다.

대통령이 휴가에 복귀한 직후인 8월 9일 수사 결과를 보고한 뒤 경찰에 이첩하려했던 것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종섭 전 장관은 대통령 현안 보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해병대 예비역 단체는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안에 특검법을 처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현인/해병대 예비역]
"해병대의 자부심과 명예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으니…"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특검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