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장사 이야기.. (외전.단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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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체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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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공에 제가 일하면서 보는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적고있는데요..

이쪽일을 모르시는 분들은 "아니.. 진상만 있나???"라고 하실 수 있는데...사실 그렇지만은 않아요..


2002년부터 이 업계에 있으면서 겪었던 기억남는 고객님 이야기 하나 적어볼게요..19년간 한자리에서 매장을 하다가 사정이 있어서 지금 매장으로 옮겼는데요..


예전매장 이야기입니다.. (지금 매장은 헬이라서 ㅠㅠ)

할아버지의 실명을 밝힐수는 없고... 그냥 할아버지로 할게요.

제가 2002년에 매장을 오픈하고 며칠지나서 저에게 휴대폰을 구입하셨던..할아버지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항상 할머니와 손을 꼭 잡고 다니시고.. 할머니와 정말 다정하게 보였던..

지나시다가 저와 눈을 마주치시면 꼭 만두라도 사다 주시고 가셨던 그런 할아버지셨어요.. 


늘 겸손하시고. 지나시다가 매장에 들러서 커피 한 잔 타드리면 ..

항상 좋은말씀 많이 해주시고.. 저보고 엄마를 모시느라 고생한다고 그러셨죠...


어느날.. 어르신이 안보이시길래 이상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아드님되시는분이 어르신 전화를 해지하러 오셨어요.. 

얼마전에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아... 

그때의 슬픔은 꼭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듯한 생각이 들었죠....


아드님께 .. 할아버지와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면서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거 같아서 슬프다고 ... 이야기했더니.. 아드님도.. 부모님이 제 이야기 많이 하셨다고 고맙다고 하셨어요...


그 뒤로 .. 할아버지가 안계시니까 할머니 혼자서 다니시시는데.. 

그모습이 쓸쓸하게 보이셔서..정말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요...

얼마 안지나서..할머니도 돌아가셨죠..


이번에도 아드님이 오셔서.. 할머니 전화도 해지하셨는데.. 

뭔가... 뭐랄까.. 지금생각해도.. 먹먹하네요.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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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이 지나고...

그때가 갤럭시s9이 나오던 시절이었는데...매장으로 전화가 옵니다.. 


-용이형 사장님 계세요?

-네.. 안녕하세요.. 전데요.. 어디세요..??


-오늘 근무하시죠??? 제가 찾아뵙고 싶은데 근무하세요??

-네.. 근무합니다...


몇시간 지나서.  어디서 많이 뵌분이 들어오십니다.

할아버지의 아드님이 오셨어요... 정말 반가워서...


-아이고.. 안녕하세요? 집이 멀지 않으세요?? 어쩐일이세요??

-제가 그때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시고 일처리하면서.. 다짐한게 있었어요..


-네...??? 어떤걸요???

-사장님한테 내가 꼭 한 번이라도 휴대폰을 구매하겠다라는 다짐이죠.. ^^


각설하고..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당시 가장 비쌌던 갤럭시 s9+ 256GB를 구입하고...나가시면서 말씀하셨어요...


-사장님 얼굴보러 새벽밥 먹고 버스 세시간 타고 왔어요.. ㅎㅎㅎ


맞아요...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도 많지만... 정말 좋은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이 일을 오래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단골들도 많고.. 

슬픈이야기도 많은데요..,


본문에 이야기 했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드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입니다.


일요일이라서.. 거리도 휑하길래.. 

그냥 기억을 끄집어 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아.. 괜히 이 이야기 썼나봐요.

갑자기 울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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