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장사 이야기..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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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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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선택약정이 끝나면 재약정하러

1년마다 오는 할머니 한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항상 루틴이 똑같습니다.


1.약정이 끝나서 다시 왔다.

2.내 특별히 이 매장으로 왕림했다.

3.줄 수 있는 혜택을 다 챙겨줘라.

4.통신사 xx들은 다 도둑놈들이다.


방금도 들어옵니다.


-어머니 어떤업무 도와드릴까요?

-약정이 다 끝났다고 해서 왔는데요.


-확인해드릴게요. 번호 알려주시고요. 신분증 주세요.

-왜 신분증을 달라고 해요?


-본인 확인이 되어야 업무처리를 하니까요.

-난 여기서 이런거할때마다 찝찝해..  왜 신분증을 달래.


늘 그러는분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신분증을 받아서 조회를 해보니 선택약정12개월이 끝났네요.


-약정할인이 끝났네요. 재약정 해드릴까요?

-아니. 재약정이 문제가 아니지.  추가혜택을 줘야죠.


-약정할인 다시하러 오신게 아닌가요?

-내가 SK를 싫어하는게 이런거야.. 왜 혜택을 더 줄 생각을 안하지?


-어머니 약정할인 25% 받고 복지할인 받으면 할인이 꽤되는데요?

-그런거 말고. 특별한 혜택을 달라는거지.. 관둡시다.


어차피 기승전 선택약정 재신청이므로 서류를 드립니다.

서류를 적어야 재약정을 하니까요.


-재약정 해드릴까요? 서류적어주세요.

-아유. 이집은 돋보기도 안가져다 놓고 뭔 장사를 한다고 (궁시렁)


우여곡절 끝에 서류작성을 하고 업무처리를 하려는데

서류를 다시 달라더니 추가혜택이 없는데 왜 이걸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서류를 찢더니 약정 추가하지 말랍니다.


뭐. 저 할머니의 마음이니까. 그런가보다 합니다.

그러더니 통신사 xx들은 다 도둑놈들이라는둥 저한테 짜증을 냅니다.


우리매장에서 휴대폰 하나라도 샀던분도 아닌데.

왜 이런소리를 듣고 있어야하나는 자괴감이 듭니다.


-그럼 재약정 안하시는거로 알게요.

-가만 있어봐요. 이거 재약정 안하면 요금이 어찌되나?


-당연히 더 나오죠. 할인이 끝난거니까요.

-그럼 진작 그렇게 이야기를 해야지 . 재약정 해줘요.


서류를 다시 작성합니다.

눈이 침침하다는둥 돋보기 구비해두라는둥 계속 짜증을 냅니다.

서류받아서 첨부하고 선택약정 12개월을 등록했습니다.


-다 됐습니다. 서류받으시고요.

-이제 얼마나 더 할인되나요?


-할인을 연장한거니까 금액은 똑같습니다.

-아니지. 특별혜택을 넣어달라니까요?


-어머니. 제가 통신사 사장도 아니고 없는 특별할인을 어찌 넣어요?

-이럴거면 재약정 안하지.


-다시 취소해드려요?

-했으면 냅둬요. 내가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하는구만. 혜택을 안줘..

.

.

.

나가셨습니다.

도대체 선택약정 재약정 하는게 무슨 벼슬인줄 아는건지.

속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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