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키우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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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카드캡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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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딸램인데 여자애라 그런지 아들이랑은 다르게


옷이랑 소품을 좋아합니다. 예쁜 옷 보면 입어보고싶고 만져보고싶고 그런.. 


얼마전에 구경갔다가 겨울이라 어그 부츠 신발이 전시된걸 봤는데


신고싶어서 눈이 왕방울만해지더라구요 ㅋㅋ


근데 매장가가 넘 비싸서 직구로 사기로 한 모양입니다. 


문제는 시킨지 한달이 돼도 오질않아서


매일같이 언제 오냐고 물어보는통에


질린 와이프가 비슷하게 생긴 짝퉁을 하나 사줬다네요


저는 그런줄 모르고 정품이라 이쁜가보다하고 신발 잘샀다고 칭찬하고 그랬는데


어찌나 신발을 아끼는지 학교갔다가 비가 내리면 그날은 그신발을 벗어서 비닐봉지에 넣고 학교실내화를 대신 신고 오더라구요


날도 추운데 왜 실내화를 신고 오냐고 하니까 신발이 이뻐서 비맞으면 안되니까 그런다는데


따뜻하라고 만든 신발일텐데 그놈의 이쁜게 다 뭐라고 굳이 방한화를 벗고 추운신발을 신고오는지 빵터졌네요 ㅋ


암튼 그렇게 한달을 더 신고 다니던 오늘 드디어 진짜 정품 신발이 도착을 했습니다. 


저는 지금껏 만원따리 짝퉁 신발을 그렇게 아껴신었구나 하는 생각에 짠해가지고


애한테 박스 전해주며 열 때부터 지켜봤는데 


정품 신발은 다르다구 한번 신어보고 쓰다듬고 부드럽다고 조잘조잘 엄청 좋아하더니 벗어서 박스에 고이 모셔놓네요 ㅠ 


이뻐서 아까워서 못신겠다고 ㅠ.ㅠ


짝퉁 이제 버려야겠다 치워놨는데 그걸 다시 꺼내서 신고있습니다 아이고~


저도 어릴적에 뭐 하나 좋은 물건 생기면 아까워서 쓰질못하고 저렇게 싸안고 있었는데 지지리 궁상인게 유전됐나봐요 ㅋ


맘같아서는 또 사줄테니 그냥 막 신고다니라고 하고싶은데 


또 사주면 또 모셔놓을걸 알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못하고 쳐다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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