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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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이었을 겁니다. 서울로 올라온 때가 말입니다. 환기는커녕 낮이면 불가마처럼 달궈지는 자취방에서 살았습니다. 비닐하우스처럼 뜨거워지곤 해서 밤이면 다니던 회사 회의실에서 잠을 청했을 정도였죠. 젊어서 그랬는지, 목표가 뚜렷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견디며 살 수 있었습니다. ‘성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보며 살았으니까요. 성우만 되면 인생이 바뀌고, 행복할 거라며 살았습니다. 부정적인 면은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시간을 보냈지요.
인고의 시간 끝에 성우가 되었느냐고요? 성우 냄새는 맡았습니다. 돈 받고 일하고 있으니 성우는 성우지만 공식적인 성우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우라고 하면 방송사 전속 시험에 합격하고 약 2년 정도 전속 기간을 거친 ‘성우협회에 등록된’ 사람들을 말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성우 시험을 준비하다 이제는 포기한 사람이지 성우는 아닙니다. (웃프죠 돈 받고 일하는데 성우가 아니라니) 아니 그럼 계속 도전하지 왜 포기했냐?며 궁금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꿈이라고 생각했던 성우라는 직업은 제게 그 정도 의미였습니다. 먹고사는 게 제대로 안 되니 포기하고 다른 선택지를 고른 그 정도의 무게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저와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 중에 결국 합격한 친구들은 다른 선택지도 배고픔도 마다하고 오로지 ‘좋다’라는 의미로 성우의 길을 걷던 사람이거든요. 그들에 비하면 저는 조건부 ‘좋음’이었다고나 할까요? 저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 직장인을 선택했으니 말입니다.
신기루였던 꿈 보다, 먹고살기를 선택한 삶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월급을 벌기 위한 시간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버텨내기만 했을 뿐 몰입하지 못했습니다. 유리 멘탈은 자주 우울증을 불러왔고 우울증은 시간과 정력 돈과 마음을 낭비하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시간을 견뎌냈고 이제는 ‘내가 이걸 정말 좋아하는구나’싶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우는 '원했던 가치' 였다면 지금 하는 일은 '좋아하는 가치'입니다. 그런데 일보다 큰 것을 얻었습니다. 20년 가까이 되었던 인고의 시간 동안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귀를 기울였거든요. 그렇게 살다 보니 세상 이치나 인간의 이치, 마음의 이치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 마음을 다독이고 앞을 바라보기 쉬워졌습니다. 현상이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흐림 없는 눈으로 평정심을 유지하게 되더군요. 고민과 행동을 반복해서 하다가 어떤 앎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요? 알고 나니까 행복이 뭔지 알게 된 느낌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 무슨 생뚱 맞은 말이지? 싶었지만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오늘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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