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정치 현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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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 산두 대통령 겸 행동과 연대 창립자, 이고리 도돈 전 대통령 겸 몰도바 사회주의자당 대표, 레나토 우사티 벌치[제2도시] 전 시장 겸 우리당 대표, 일란 쇼어 오르헤이 전 시장 겸 ȘOR 당대표, 안드레이 너스타세 키시너우[수도] 전 시장 겸 존엄과 진실 강령당 창립자, 이온 체반 키시너우[수도] 시장 겸 국민대안운동 당대표, 블라디미르 보로닌 전 대통령 겸 몰도바 공산주의자당 대표, 이온 키쿠 몰도바 개발통합당 대표 겸 전 총리, 이리나 블라 가가우지아 주지사, 마리나 타우버 오르헤이 전 구청장 겸 국회의원)
2024년 몰도바 차기 대통령 선거 지지율 현황(1% 이상)
마이아 산두 대통령(사회자유주의, 친EU): 44.7%(+8.6)
이고리 도돈 전 대통령(민주사회주의, 친러): 25.1%(+2.5)
이온 체반 키시너우 시장(대중주의, 친EU, 친러): 6.7%(-4.2)
블라디미르 보로닌 전 대통령(민주사회주의, 친러): 4.9%(-0.1)
이온 키쿠 개발통합당 대표(기독교민주주의, 친EU): 4.7%(-0.3)
이리나 블라 가가우지아 주지사(민주사회주의, 친러): 2.9%(+0.6)
레나토 우사티 우리당 대표(사회보수주의, 친러): 2.8%(-1.7)
일란 쇼어 ȘOR 당대표(국민보수주의, 친러): 2.8%(-2.6)
마리나 타우버 국회의원(국민보수주의, 친러): 2.5%(-0.6)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고리 도돈 전 대통령 결선 진출 유력
(PAS: 행동과 연대당, BECS: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 선거연대, ȘOR, PN: 우리당, PPDA: 존엄과 진실 강령당, PDCM: 몰도바 개발통합당, MAN: 국민대안운동)
2025년 몰도바 차기 총선 정당 지지율 현황(1% 이상)
PAS(사회자유주의, 친EU): 46.5%(+13.4)
BECS(민주사회주의, 친러): 31.7%(+0.6)
ȘOR(국민보수주의, 친러): 10.4%(-5.6)
PN(사회보수주의, 친러): 2.8%(-0.3)
PDCM(기독교민주주의, 친EU): 2.3%(=)
MAN(대중주의, 친EU, 친러): 2.0%(-2.1)
PPDA(사회자유주의, 친EU): 1.1%(-1.5)
집권 여당 PAS 14.8%p차 압도적 우세
전체 의석: 101석
과반 의석: 51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2%(무소속), 5%(정당), 7%(2당 선거연합), 11%(3당 선거연합)
조사기관: CBS Research/WatchDog
조사기간: 2/24-3/3
표본크기: 1,000명
지난 이야기: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429375041
유럽에서 가장 가난하기로는 손에 꼽히는 흑해 인근 내륙국 몰도바(인구 262만)가 2020년 대선과 2021년 조기 총선에서의 친EU 중도우파 행동과 연대당(마이아 산두 대통령 겸 창립자)의 압승(57.72:42.28, 63:32:6)으로 정국 혼란이 드디어 가라앉는 듯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적 후폭풍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2년 2월 24일 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면전이 러시아의 일방적 침공으로 발발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실질적 내륙국인 특성 때문에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를 통해 수출길을 열고 있던 상황에서 그 중 한 축이 아예 막혀버리고 수십만 난민이 몰려온데다, 러시아산 저가 석유가스 수입로 역시 사실상 봉쇄되면서 안 그래도 심각하던 국제적 인플레가 몰도바에선 극에 달한 나머지(연간 물가상승률 30%대, 휘발류 가격 폭등, 최저임금 2배에 달하는 난방비), 기준금리 3%p 인하 등의 극약처방으로도 사태를 수습 못하는 산두 정부에 대한 경제적 불만과 그로 인한 친서방 일변도 외교 정책 반발이 크게 터져 나왔습니다.
게다가 확고한 반러-친서방-친루마니아 노선을 표방하면서 EU 가입 후보국 지위 획득과 함께 독립국가연합과의 협정 재검토 시사, 몰도바어의 친러 정부에 의한 억지 분류를 주장하며 루마니아어 표기 일원화를 추진한 것 역시, 친러 분리주의 국가세력인 트란스니스트리아(47만, 드네스트르강 동안)를 필두로 한 국내 친러 성향 시민들의 루마니아와의 잠재적 통일을 염두에 둔 집권당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냐는 극심한 반발을 샀습니다.
몰도바와 루마니아는 몰다비아 공국 역사를 공유하고 종교도 대다수가 정교회로 같으며 언어도 사투리 수준으로 매우 유사하여, 유럽의 또다른 분단국인 키프로스(그리스계-터키계, 종교문제) 등을 뛰어넘는 사실상의 한민족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르게 상대적 부유한 루마니아가 통일에 적극적이고 비교적 가난한 몰도바가 러시아 제국 식민지 시절을 지나 루마니아 왕국의 일부를 거쳐 구소련 시절의 재분리 및 재흡수 되고 소련 해체 후에 떨어져 나간 나머지 러시아 및 분리주의 문제(러시아-우크라이나계 상당수 트란스니스트리아, 터키계 정교회 친척뻘인 가가우지아[러시아어 공용])가 터져 나오면서 트란스니스트리아 독립 전쟁 이후 여론이 갈린 끝에 독립국가연합 체계에 발이 묶이며 통일에 소극적인 편입니다.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여당 지지율이 30% 초중반대로 추락하며 사회보수주의 좌익연합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 선거연대에게 1위를 내줄 기미를 보이자 기타 친러정당들, 그 중에서도 쇼어 당을 필두로 한 강경파들이 산두 정부를 조기 붕괴시키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펼치며 위기에 몰렸습니다.
여기에 더해 몰도바 사회주의자당에서 나온 이온 체반 키시너우 시장이 친EU 사회민주주의의 탈을 쓴 친러 대중주의 정당을 만들었던 평가 속에 두각을 보이고, 혼란기에 잠시 무소속으로 몰도바 민주당-몰도바 사회주의자당 내각을 주도한 이온 키쿠 전 총리가 친EU 기독교민주주의 중도우파 성향의 몰도바 개발통합당을 만드는 등, 친EU 진영 내에서도 새로운 도전들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 대러 중립 내지는 친서방 좌우파 기존 야권은 루마니아 사민당과 연대를 시작하고 유럽사회민주당(PSDE)으로 이름을 바꾼 전 집권당 몰도바 민주당(PDM)처럼 존재감 부각을 위해 애를 썼으나 현 대통령이 이끄는 반러 중도우파 집권당 Vs. 전 대통령들이 이끄는 온건 친러 좌익 제1야당의 양강 원내 갈등 구도 속에 강경 친러파 주도 시위로 틈새시장을 찾은 일란 쇼어의 친러 우파 등에 밀리며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침공 초장의 예상 밖 부진으로 인한 현상 타개책을 골몰하던 러시아 역시 자국-트란스니스트리아 이중 국적 평화유지군이 수백, 수천이 주둔하고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이용한 몰도바-우크라이나 일대 흔들기를 시도할 기미를 보였습니다.
이에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바딤 크라스노셀스키 개혁당 정부는 안 그래도 대선(35.3%)과 총선(27.8%)에서의 극도로 낮은 투표율 때문에 정당성에 있어서 불신받고, 대기업 셰리프(FC 셰리프 티라스폴 구단주)와의 정경유착으로 인한 사실상의 기업국가화가 극에 달한 나머지 몰도바와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심각해진 경제난 속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무리한 전쟁에 직접 휘말리는 것만큼은 꺼렸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계가 쥐고 흔드는 군부의 강경한 전쟁 편승 목소리와 러시아군 모병활동 동조를 계속해서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그로 인해 산두 정부는 안팎으로 물리적 압박에 처해서 몰도바 역사상 최대의 위기에 몰린 듯했으나, 트란스니스트리아 전쟁과 그 직후 총선에서의 친루마니아파 패배로 이어진 90년대 중반과는 다른 점들이 친러파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으로 피폐해지고 몰도바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대놓고 밀어주는 반정부 시위는 정쟁만을 위한 획책을 넘어 매국행위로 비춰질 문제가 있었으며, 90년대 당시엔 트란스니스트리아 내 우크라이나계의 지위를 염려한 크라우추크 우크라이나 정부의 중립 선언과 아직까진 대서방 장비가 충실하던 소련군의 트란스니스트리아 합류가 신생 몰도바군을 막는데 기여했으나, 몰도바-트란스니스트리아 간의 격차가 그때보다 더 벌어진 상황에서 전쟁통에 러시아의 직접적 군사력 도움이 적대국인 우크라이나를 뚫고 올리 없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군이 오데사 상륙은 고사하고 드네프르 강 건너로 사실상 밀려나면서 러시아군의 직접 압박에 의한 정권 굴복 시나리오는 의미를 잃었습니다.
초조해진 몰도바 내 친러 우파는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반정부 경제난 여론을 믿고 2월 말에 수도 키시너우 일대의 대중교통을 대대적으로 마비시키며 각종 테러 의혹들로 흉흉해진 민심 속에 사실상의 총파업을 촉구했으나, 몰도바 정부는 이들을 단순 반정부 야권이 아닌 바그너 그룹 등 러시아 요원들에게 부화뇌동한 반체제 테러리스트들로 간주하고 쇼어당 압수수색(일란 쇼어 당대표는 이스라엘로 망명 및 미국 친러 제재리스트에 등재)과 함께 수상한 외국인 시위 참가자들을 대거 구류하며 입국거부를 내리고 공항을 일시 폐쇄하는 강력 조치를 취했습니다.
몰도바인들이 이를 무자비한 경제정책 항의 시위 탄압으로 볼지, 반체제 불안 세력 일소로 볼지 이목이 쏠렸으나, CBS Research 조사 결과 대다수의 몰도바인들은 쇼어 당을 필두로 하는 친러파(이고리 도돈 등의 친러 좌익은 현상유지)보다는 러시아 정보부 요원들에 매수된 시위자들의 쿠데타 획책이라는 정부 측 주장을 더 신뢰한 것인지 여당 및 대통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였으며, 이는 실망하고 무당층이 된 전 대선&총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위기에 처한 정부를 다시 한번 믿어보는 깃발 효과 발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직 단일 기관에서의 조사만 나온 것일 뿐인 만큼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해당 추세가 23년 연말 지선과 24년 치러질 대선까지 계속될 경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외 공작이 전쟁 이후로 동유럽 일대 국가 여론전에서 오히려 어설픈 개입으로 대대적 역풍(체코/슬로베니아 대선/총선 대러 강경파 승리, 슬로바키아 국민투표 반러정부 판정승, 에스토니아/라트비아 총선 반러파 승리, 터키 중립파 에르도안 축출 위기, 폴란드/불가리아 지지율 양강 모두 반러 분명화, 세르비아의 줄타기 노선)만을 일으키고 있다는 또다른 표상으로 남을 걸로 추정됩니다.
여기에 더해 산두 지지자가 90%에 달할 정도였던 유럽연합 내 몰도바 이민자들이 일단은 같은 나라라 선거권이 보장되는 트란스니스트리아 거주 몰도바 선거 투표자들과 다르게 조사에서 잘 포함되지 않는 만큼, 20-21년의 연승 행진을 다시한번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또한 형제국 루마니아에서 반EU 세력의 지분을 친러 극우/극좌가 아닌 열렬 통일주의 민족우파세력(AUR)이 차지하며 3위로 올라섰다는 점 역시 몰도바 반정부 세력에게 부담입니다.
러시아에겐 그나마 오스트리아, 헝가리에서 반정부 이민-경제난 비판 극우파가 예전처럼 힘을 쓰고 있으며, 슬로바키아/루마니아/그리스에서 전통적 대러 중립-친러 중도좌파 정당들이 선거로 한 방 먹었음에도 일단 지지율 1위를 하거나 목전에 두고 있다는 것이 중-동유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위안거리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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