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前 대통령 내외, 작곡가 故윤이상 묘역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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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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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통령 부부, 통영국제음악제 관람
통영 방문 지난해 5월 퇴임 후 처음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고(故) 윤이상 작곡가 업적을 기리는 ‘2023 통영국제음악제’를 관람하기 위해 경남 통영시를 31일 찾았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5월 퇴임 후 통영시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을 위해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통영국제음악당에 도착 직후 옆에 마련된 고(故) 윤이상 작곡가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윤이상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창설됐다. 지난 1999년 ‘윤이상 음악의 밤’과 2000년과 2001년에 열린 ‘통영현대음악제’를 모태로 지난 2002년부터 매월 3월 말에서 4월 초에 열린다.


윤이상은 지난 1960년대 독일 베를린 음대 교수를 역임한 이후 1972년 뮌헨 올림픽 개막 축하 행사에서 오페라 ‘심청’을 소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는 생전 유럽에서 ‘현존하는 5대 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에서 뛰어난 업적을 평가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2년간 옥살이를 한 후 추방됐다. 간첩으로 낙인 찍힌 그는 1995년 3월 11일 베를린에서 타계했다.


이후 2006년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 조사를 통해 동백림사건은 독재정권에 의한 조작된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경제학자인 오길남 박사에게 입북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되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당시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지만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면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윤이상의 이름이 재평가 받으면서 사후 23년만에 2018년 유해 귀환까지 이뤄졌다. 윤 선생의 고향 통영으로 돌아온 유해는 생전 ‘고향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던 선생의 뜻에 따라 통영국제음악당 뒤뜰에 묻혔다.


백주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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