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부탁인데요.

퇴임후에는 동네 슈퍼가서 메로나 사드시고

텃밭... 아 뭐 그거 그냥 하지마세요. 귀찮잖아요.

그냥 낮잠이나 주무세요.

 

뭐 할일 생각났다?

하지마세요 그냥. 대충 뒤로 미루세요.

어차피 뭐 오늘하나 내일하나 새털같이 많이 쉴날이

있는데 뭔 걱정인가요.

 

제가 그...

대통령님을 처음 뵌게 05년인가 아마 그랬을거에요.

그때가 민정수석 하실때였나요.

이게 잘은 모르겠는데, 그때 처음 티비에서 보고

'아 사람이 희안하게 참 너무 좋아보인다'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같이 티비보시던 아버지한테

 

"아버지 저사람 되게 맑게 생기지 않았어요?"

 

라고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뒤로 기억에서 잊혀졌는데, 두번째 뵌게 노무현 전

대통령님 장례식때 사진으로 뵙고, 세번째는 제가

대통령님을 실물로 뵈었었죠. 그 어디냐, 마포 어디에선가

출판기념 콘서트 뭔가 한다고 그때 제가 2열에서 뵈었는데

참 신기했어요. 내가 이런 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뵐 수 있구나.

그때 사회자로 나온 김총수랑 흡연구역에서 담배폈는데

그게 생생히 기억나네요.

 

뭐 그래요.

처음 뵈었을때부터 지금까지 사실 정책이고 뭐고 떠나서

저렇게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구나

했는데, 2012년에 낙선하시고 제가 그때 진짜 술을 많이 마셨어요.

다른거보다도, 어떻게 저렇게 선한 눈을 가진 사람이

저렇게 바르게 살아온 사람이

그리고 노무현의 친구라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떨어질 수 있나 싶어서 술 마시면서 참 뜻모르게

많이 울고 그랬네요.

 

제가 그래요.

아직도 노무현입니다 영화 보면서 휴지 한통 다쓸때까지 울고 그래요.

몇번을 봤는데도 그럽니다. 대통령님 친구 생각만 하면, KTX역에서

홀로 기차 기다리면서 소근소근 앉아계시던 당신 생각만 하면 아직도

울컥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당신같은 사람이 또 정치를 한다고 했을때

우리가 아무리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더라도 뜯어말리고 싶어요.

그렇게 선한 책임감과 정의감으로 정치에 뛰어들어본들

또 그렇게 상한 얼굴과 몸을 이끌고 나라를 위해 뛰어들게 눈에 선해서요.

 

그게, 공감이란거고 또 존경이란거 혹은 사랑이란건가 봅니다.

 

그러니 대통령님.

이제 할 만큼 하셨고 얼마 남지 않으셨잖아요.

그냥 만족하실 때 까지, 퇴임하시게 되면 저엉말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메로나 까드셔도 좋고, 낮잠이나 주무세요.

 

이제 여기는 당신 친구보다 더 독하고 당신보다 더 정의감에

주체못하는 양반 하나가 최전선에 설 겁니다. 한때는 그 독설과

정의를 향한 독기에 오해를 하기도 했지만 그 독설과 독기는

한없는 먼 궤적과 정의를 위한 진실이였음을 깨닫고 우리나라

내 자식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걸 동원해 이 사람을

최전선에 내세우렵니다. 우리는 이십여년 전 보다 더 강해졌고

더욱 분별력 있어졌습니다. 나아가 십년전의 우리보다도요.

 

우리는 점점 강해질거고, 공고해질겁니다.

그러니 대통령님. 남은 임기까지만 열심히 해 주시고

퇴임 후에는 여기 일 신경쓰지 마시고 부디 편안하게 쉬어주세요.

 

만약에 정말로, 혹시 우리가 바라지 않는 결과가 생겨 그 악몽같은 

시간이 닥쳤을 때 만약에 당신을 해하려는 독사같은 무리들이 당신에게

손을 뻗친다면,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걱정마시고, 부디.

우리가 이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