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님의 2023년 SNS 추천도서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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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부러운 미쿸산 사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명사들이 추천해놓은 책들을 모아 놓는 사이트이죠.
언제 어디서 추천했는지를 정리하고 바로 아마존 링크를 띄워 쉽게 살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정말 부러운 사이트입니다.
저도 목록을 정리하고 싶은 분들이 몇 분 있는데요.
유시민 작가님이야 알릴레오 북스를 통해 직접 정리해주시고,
신형철님을 너무 하고 싶은데 아카이브가 잘 안되는 편입니다.
그 중 문프께선 SNS를 통해 꾸준히 올려주시니
접근하기도, 아카이브하기도 쉽네요.
존경하는 분의 독서목록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선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아카이브를 공유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했던 책의 리뷰도 슬쩍 남겨보려고합니다. (유튜브 링크는 늘 염치가 없네요)
1. 나무수업
새 해 첫 추천 책이었죠.
나무들의 함께 살기가 인간에게도 많은 지혜를 준다고,
나무를 아는 사람만이 나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살자는 새해 인사를 우아하게 하신거죠.
저도 이 책을 읽어봤는데요.
나무 수업은 나무가 동물계에 버금가는 복잡도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입니다.
부모 개념이 있고, 상생 개념이 있고, 사랑도 있죠.
나무를 살펴보니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다시 살펴보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2. 차이에 관한 생각
영장류의 성과 사회적 행동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데다,
인간사회의 성과 젠더문제에 관한 깊은 편견과 불공정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고 소개하셨죠.
저도 진짜진짜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침팬지, 보노보로 살펴보는 인간의 젠더 설명은 차치하고
정말 빠지는 게 없는 책으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2023년 북극서점 올해의 책 중 한 권입니다.
3. 말하는 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님의 첫 사진론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순간을 포착해낸 치열한 작가정신에 매료되며,
작은 출판사의 첫 출판과 포부를 응원한다고 하셨죠.
이 책은 용산4구역 참사 현장, 대전 콜텍 공장,
제주 강정 마을, 2006년 대추리,
2010년 한진중공업 등의 현장에서
작가님께서 바라보았던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그 시선에서 분절이라는 작가님의 사진론을 읽다보면
우리는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봐야할지를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4. 조국의 법고전 산책
한국의 법학이 법의 정신과 본질에 관한 법철학 기반 없이
개념법학과 법해석학의 범주에 머물러 있는 걸 아쉽다고 말씀하시면서
법치주의가 국가 권력을 제약하는 원리라는 말씀을 하시죠.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응원과 이 책의 의미를 길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 책은 루소의 사회계약론,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칸트의 영구 평화론 등에 대한
조국 장관님의 강의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정말 쉽게 쓰여져있습니다.
정말 큰 장점이에요.
어려운 고전을 접근이라도 해볼 수 있을만큼요.
전 장관님께서도 중고등학생의 눈높이로 맞춰 썼다고 하셨지요.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개그 욕심을 부리는 조국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개그 코드가 읽는 사람과 맞을 지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ㅎㅎㅎ
5.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울편
서울편 완결을 맞아 추천하셨죠.
30년 세월동안 하나의 인문학적 주제로
20권 가까운 저술이 이어진 건 세계적인 업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홍준 교수님의 다른 책들도 산 게 많은 데 읽을 게 점점 밀리네요.
6. 작별하지 않는다
4.3을 앞두고 읽으셨다고 말씀하셨죠.
억울한 죽음과 상실의 삶을 견디는
가족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간절하다는 말씀이
눈에 계속 밟힙니다.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4.3의 완전한 이유와 안식을 함께 빕니다.
7. 언론자유의 역설과 저널리즘의 딜레마
민주주의를 위해선 언론자유가 절실한데,
언론자유가 언론의 특권과 권력화를 위한 논리가 되고 있는 지금,
언론학자들의 시선이 궁금해 이 책을 골랐다고 하시죠.
귀중한 언론 비평서라는 말씀에,
저도 꼭 읽어보려고 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8.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노동경제학자 이상헌 박사님께서
한국의 노동현실에 대해 쓰신 책입니다.
저도 대통령님의 추천으로 읽어봤는데요
노동, 경제를 이야기하지만
학술적이나 개념적으로 풀지 않고
우리 이웃의 노동 이야기와
우리가 사는 경제 이야기로 풀어 읽기가 쉽습니다.
편하게 읽으실 책을 찾는 분들께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9. 느티나무 수호대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포용하려는 정신이
돋보인다고 말씀하신 책입니다.
저도 정말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다름이란 건 결국 더 넓은 이해로 가는 디딤돌이고,
아이들을 조건없이 환대해야한다는 내용이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는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10. 쌍갑포차
웹툰으로 보시다가 단행본으로 넘어가셨다구요.
선함의 힘을 강조하는 주제 의식이며,
에피소드마다 한 가지 음식을 모티브로 삼아
서민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스토리텔링 역량이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하시죠.
대통령님, 웹툰까지 챙겨보시는군요.
11.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경제학이 우리의 정체성과 사회를 바꾼다고 소개해주셨죠.
깨어있는 주권자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경제학 상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비전문가들을 위한 쉬운 경제학 책이라고 하시는데요.
저도 꼭 읽어보려고 해요.
12. 구멍가게 오늘도 문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추천한 책이 지식을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백퍼센트 감성의 책이라고 덧붙이셨어요.
하지만 소개글에선 책만큼이나 출판사 이야기도 많이 하시는데요.
남해의 봄날은 경남 통영에 있는 출판사로
봄날의 책방이란 동네 서점을 운영하고 계시다면서요.
동네 서점이란 공통 키워드 때문에 각별하게 느끼신 걸까요?
이 책은 대통령님께서 소개하시기 전에
북극서점에서도 한 번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동네 구멍가게를 펜화로 그리시는 이미경 작가님의
작품과 에세이를 묶은 책입니다.
저는 EBS 다큐멘터리에서 먼저 보았고,
BTS의 남준님께서 작품을 사신 걸로도 또 이슈가 되었던 작가님이세요.
그림이 정말 예쁘고, 인쇄도 정말 잘됐기 때문에
그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껜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에요.
13. 내일은 또 다른 날
난임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 노블입니다.
그림이 보여주는 표현력에 큰 감동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시죠.
대통령님께서 언급하신 작가님의 다른 책인 '풀'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정말정말 너무너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날은 저도 읽어보았는데요.
난임 부부가 겪는 어려움을 정말 담백하게,
그리고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그래서 실제 난임의 고통을 겪은 분들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어떤 상처들은 기억 아래 깔렸다고 아픔이 무뎌지는 게 아니라,
잊고 계셨다면 굳이 다시 꺼낼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14. 1950 미중전쟁
6.25를 맞아 소개해주신 책입니다.
한국전쟁이 국제전이었단 걸 알려주는 책이라 하시며,
책으로 보는 다큐멘터리같아서
시각 자료와 함께 쉽게 읽고 몰입할 수 있다고 하셨죠.
정리를 위해서 이렇게 대통령님의 책 소개를 보다보면
시와 때를 맞추어 책들을 추천해주시는 데에
감탄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15. 평화의 힘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내신
최종건 교수의 대북 및 외교 기록에 관한 저술입니다.
대통령님께서 회고록을 쓴다면
담고 싶은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하셨죠.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어지지만,
대통령님의 회고록도 너무나 기대되네요.
16.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추천사에서 대통령님의 우스개소리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물리, 화학이 재미없고 문과 적성이라 마음 먹으니
과학이 더 흥미가 없어지셨다구요.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으로
과학을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었다구요.
왠지 유시민 작가님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도
연달아 읽으셨을지도 모르겠는데요?
17. 나의 청와대 일기
윤재관 비서관님은 문재인 정권 5년을
청와대에 계셨죠.
청와대는 요구하는 직업의식과 직업 윤리의 기준이
정말 높은 곳이지만
오로지 보람으로만 보상받는 직장이란 말씀을 하셨어요.
청와대 직장생활 일기라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추천하셨습니다.
18. 제주도우다
현기영 작가님의 필생의 역작이며,
4.3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라 소개해주셨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에 이어 두 번째 4.3 문학 소개입니다.
제주도우다의 집필에 축하와 감사를 보내셨죠.
저도 정말 감동하며 읽은 책입니다.
꼭 4.3 문학으로 단정짓지 말고,
문학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수준 높은 달성이기에
많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19. 철학이 내 손을 잡을 때
철학책은 따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무척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추천하셨습니다.
아직 읽진 못했지만 저도 샀어요!
이 책의 추천은 아마 출판사 소개도 있을 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선 꾸준히 작은 출판사들을 언급하시니까요.
우리학교라는 이름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어린이, 청소년 전문 출판사로
청소년 인문에서 소설까지 많은 범위를 다루고 있습니다.
내년에 창립 15주년이시더라구요!
축하를 건네드립니다.
20. 신의 그릇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사발의 미와 역사,
사기장들의 장인 정신을 그린 역사예술 소설입니다.
양산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고 소개해주셨어요.
대통령님은 양산의 책 선정도 다 아시는 건가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평산책방이 양산에 있더군요!
21.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조계종 성파스님의 삶과 예술과 공부 이야기입니다.
스님과 이웃이 된 친분을 이야기해주시며
공부에 대한 욕심으로 소개글을 마치셨죠.
약간 인간극장을 보듯 읽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스님의 열정은 활자로만 읽어도 전염성이 있어서,
이런 분이 가까이에 계시다면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2. 부동산과 정치
저자인 김수현 작가님은
문재인정부 초기 청와대 사회수석과 정책실장으로
부동산 정책을 담당했던 저자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짚어본 책이라고 합니다.
과오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성찰을 담았고,
혹독한 자기비판도 담았다고 소개해주셨죠.
인터넷 서점 리뷰를 보면 굉장히 평이 갈리더군요.
궁금하긴 한데, 선뜻 구매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23. 일본이 온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이며 일본경제 전문가인
김현철 교수님께서 한미일 삼각동맹의
경제적 득실을 분석한 책이라고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쯤되어 돌이켜보니 올 해 추천해주신 책은
유난히 경제 관련 책이 많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가 크게 동력을 잃은 탓에
이런 저런 책으로 경제를 이야기하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특히 일본 중심의 외교와 경제를 펼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중한 비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4. 파견자들
김초엽 작가님의 신간이죠.
평산책방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하셨다구요.
저는 아직 김초엽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대통령님께서 소개해주셔서 샀어요.
곧 읽어볼 예정입니다.
많이 기대되네요!
25. 꽃은 무죄다
이성윤 검사님의 야생화 이야기입니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야생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사를 관조하는 깨달음에 가치가 있는 책으로 소개하십니다.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야생의 역경 때문이라며
마당이 아니라 야생에서 보아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소개글은
나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를 고민하게 합니다.
하지만 소개글 가장 마지막에,
'야생화와 함께라면 산행도 더욱 즐겁다'는 사족은
등산 애호가로 알려진 대통령님의 유머가 아닐까요.
26. 핵의 변곡점
저자인 시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최고의 북핵 전문가입니다.
저자가 북핵의 실체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기울인 외교적 노력이
왜 실패했는지를 저술한 책이라고 합니다.
전문적이고 두껍지만,
북핵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고
비핵화의 방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일독을 권한다고 하시네요.
저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출판이 정말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것 같은데
출간을 완료해준 창비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27. 대통령의 마음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연설기획비서관을
역임한 저자의 회고록이자 국정관찰기입니다.
고생하며 열심히 일한 사람이
그때 일을 열심히 기록해두었다가
그 기록을 토대로 열심히 쓴 책이라고 소개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인 강원국님의 대통령의 글쓰기와
탁현민님의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결합된 책일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정말 기대되는 책입니다.
작년 2022년 버전의 글도 있어서 링크를 함께 남겨놓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7784165CLIEN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스한 연말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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