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학폭피해자입니다ㅠ 답답하네욥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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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밀양에서 식당을 하고있는 중3아들 엄마입니다.
지난주 11월4일 금요일에 아들이 학교를 마치고 가게로와서는
엄마아빠한테 할말있다며 앉아보라고 하더라구요.
양 팔뚝을 보여주면서 친구들한테 맞아서 멍이들었답니다.
며칠됬는지 노랗게 삭은 멍이더라구요.
어떻게 된 일이냐고 여차저차 물어봤더니
피가 거꾸로 솟꾸치는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두어달전부터 괴롭히기 시작했는데
학교에서 마주치면 아이들없는곳으로 데려가서 때리고
아들과 친한 친구 1,2,3을 다같이 불러
서로 서로 뺨때리기를 하라고 시켰답니다.
약하게 때리는 애는 A자기한테 맞는다고 해서
겁먹은 애들은 친한애들끼리 세게 때렸다고 하더라구요.
또 어떤날은 너희들끼리(아들과 1,2,3) 싸워보라고 시키고
또 어떤날은 친구들1,2,3에게 아들을 일방적으로 때리라고 시켰답니다.
'세게 안때리면 나한테 맞는다'며 협박해서
아들은 친한 친구들한테도 맞고,
A에게도 맞아서 팔뚝에 멍이 들었고,
어떤날은 1,2,3에게 아들만 때려라,
어떤날은 (아들,2번3번에게) 1번만 때려라,
어떤날은 2번만, 3번만때려라 이런식으로 돌려가며
때려라고 시켰답니다.
뺨때리기랑 서로 싸워보라는거는
수도 없이 많이 시켜서 몇번을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고하네요.
이런일이 벌어진후
A말고 다른 녀석(A와 친한애)도 제 아들과 1,2,3을 불러서
애들앞에서 서로 가위바위보를 해서 뺨때리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아들은 쉬는 시간에 A가 찾아올까봐,
아니면 만날까봐 무서워서
교실이나 다른곳에 숨어있기도 많이 했었다는데
아들이 A에게 맞는걸 본 친구들도 많고
그걸가지고 놀리는 애들도 많다고 합니다.
A는 아들과 친구들에게 존댓말을 쓰라고 시켰고
(아들 포함) 애들은 형님 형님 하면서 존댓말을 쓰고있다고 합니다.
너무 힘들어진 아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학폭관련해서 문의를
남겼더니 엄마아빠한테 말해라는 댓글이 달렸다며
보여주더군요.(지식인에 글을 올린 날짜가 11월 2일)
얼마 힘들었으면 지식인에까지 글을 올렸을까 싶더라구요.
11월 4일에는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숨어있었는데
A가 또 찾아와서는 악력대결을 하자고 했답니다.
하기싫었지만 A가 무서운 아들은 악력대결을 했고 아들이 졌는데,
"니가 졌으니까 벌칙을 받아야지
니가 벌칙을 정해봐, 단 내 맘에 안드는 벌칙말하면
넌 나한테 맞는다"라고 말하더랍니다.
아들은 어차피 때릴려고 그런걸 아니까
"그냥 맞을게요" 라고 대답했답니다.
A가 때리려는 모션을 취할때 너무 맞기싫고 무서운 아들이,
"저, 근데 우리 엄마가 저 팔에 멍든거 봤어요.
엄마가 학교에 신고한대요" 라고 말하자
"느그 엄마가 학교에 신고 한다는 증거가져와.
느그 엄마 목소리 녹음해서 나한테 보내.
이제 앞으로 1만 괴롭힐게" 이렇게 말하고 그냥 가서
그날은 맞는걸 피할수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A는 제주도로 가족여행 갔다더라고요? 더 열채게;;
수요일부터 등교라서 오늘 학교에 온다는데
아들이랑 먼일이나 안날라나 걱정입니다ㅠ)
이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팔을 보여주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했고
저와 남편은..자식가진 부모님들은 다들 아시죠,,
피가 거꾸로솟는 그 느낌.
그날 담임쌤과 통화해서 학폭위 열어달라 말하고,
토요일 오전에 병원가서 팔뚝 상해입은거 기록하고,
정신과 가서 진단서 받았습니다.
담임쌤이 (참고로 한다고) 구체적으로 진술서
써오라길래 밤새 고민해서 진술서를 써서(위에 적은 내용과 비슷하게 아들이 자필로 적었습니다.)
월요일에 아들이 등교하면서 정신과 진단서와 함께 제출했습니다.
학교측에서 (월요일) 오후에 아들과 다른 친구(1)을 불러서
확인서를 쓰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들끼리 쓴 확인서는(제가 찜찜해서 아들에게 그거 다 쓰면 사진찍어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이건 뭐 아주;; 앞뒤도 없고
줄도 안맞고 먼말인지도 모르겠고 알아보기도 힘든글씨로
개발새발 적어놨더라고요.
확인서가 제일 중요하다는데 저렇게 적어내면 안되는거죠?
학교측에서는 중립의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잘 알려주는게 없더라구요.
아이들 불러서 확인서 적는 법이라도 똑바로 알려주던가,
아니면 이게 중요한거니까 글씨라도 똑바로 잘적어라, 하던가
그런거도 없고, 아이들 불러다가 얘기를 다 듣고는.
아이들에게
"느그도 똑같다, 시킨다고 다하냐" 이랬다더라고요,
월요일에 학교에가서 담임쌤을 만났는데
아들의 담임쌤은 저한테 아들이 별 티없이 학교다니는거보라고,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다는거에요~이런거 계속 신경쓰고하시면 부모님만 더 힘들어집니다~ "이러시며
아들에게 "A가 그렇게 무서워? A는 때리니까 무섭고 나는 안때리니까 안무섭냐?" 이러시더라구요.
담임쌤은 별 생각없이 장난식으로 하신 말씀이시긴 한데..
전 맘이 너무 안좋더라구요.
저희 아들은 제가 생각해도
이상할정도로 학교가기싫다는 말을
단 한번도 한적이없고
늘 철없이 밝게 지냈었거든요.
근데 얘가 글써놓은걸 보니_
'A가 너무 무섭고
학교에서 만날까봐 복도나 계단에 숨어있었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도 생각나고 학교갈때도 생각나고
오늘도 학교가서 맞겠지.란 생각을 하고 학교갑니다'
'저는 매일 맞을 준비하고 학교갑니다.'
'A만 보면 두손이 저절로 모아지고 주눅이 듭니다'
이렇게 써 놓았더라구요.
말재주도 없고 글재주도 없는 아들녀석이
직접 쓴 이 문구를 보고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ㅠ
(제가 전혀 개입하지 않고
집에서 아들 스스로 작성한 맨 처음의 글입니다.)
친구들 1,2,3번의 부모님들도 얘기를 듣고는 흥분하셔서
학폭위와 형사고소를 같이 진행하신다네요.
학생확인서와 부모확인서는 내용이 달라도 되는거겠죠?
(함께 당한일은 어차피 공통분모이긴 하니까)
또 뭐 준비해야할것이 더 있을까요?
이래이래이래 열심히 준비해서
학폭위를 열어서 만에 하나라도 최대치가 나온다해도
중3 졸업반이라 전학도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학교측에서도 (졸업앞두고)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지만
이미 시작한거 끝장을 보고싶네요.
여기 시골이라 그런지..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거같고..
선생님들 반응도 그렇고..
저는 밀양토박이가 아니라서 아는 사람도 없고...
뭐 빽도 없고 힘도없는 평범한 가정이고ㅠ
우리애가 먼저 들고일어나서 그런지 저희한테 얘기도 좋게 안하시는거 같아서. 학교측에 뭘 자꾸 물어보기도 꺼려집니다.
어디다 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물어볼데도 없고해서
여기에 도움의 손길 내밀어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