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교수..외국인 차별이 아닌 한국의 노동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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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국에 부는 '한류'로 영국젊은이들은 한국에 많이 가고 싶어 한다. 주위에도 영국 친구들의 자녀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에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한국에 갔다 왔다는 소식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그런 '한류' 덕에 주위에서도 대학을 졸업한 영국인 친구 자녀들 중에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렇게 요즘 한국문화의 힘으로 영국젊은이들에 한국에 대한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대학생들뿐이랴. 우리 마을 고등학생들도 한국에 열광한다.

올해 8월 한국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도 영국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의 역량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 기회는 '위기'가 되고 말았다. 당시 영국에서는 잼버리 대회에 세계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4500여 명이 참여했다. 내가 사는 영국 레스터셔주에서도 40여 명이 참가했다. 내 친구의 10대 딸도 잼버리 대원으로 한국에 다녀왔다(관련 기사 : "젓가락도 안 준 잼버리, 엉망... 한국인들이 미안하다 사과해 당황").


그런데 이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데는 한국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는 일부 악덕업주들도 한몫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영국 등 일부 영어권 국가 정부 홈페이지에는 한국에 대한 경고문구가 적혀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영국 정부 사이트에 나와 있는 한국에 대한 해외여행 가이드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국인들은 때때로 생활과 노동 조건이 기대 이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정확한 비자와 거주 허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고용주의) 계약위반, 여권압수, 급여 미지급, 의료보험 미가입등에 대한 불평이 있습니다"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관련 링크).

'한류'로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전 세계에 '친한파'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일부 한국의 악덕업주들 때문에 날려버릴까 걱정된다.

몇 년 전 영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 동안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영국 친구의 딸 A씨가 있다. 그녀는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를 하면서 겪은 '악몽'과도 같은 경험 때문에 요즘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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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르치던 학원은 원장 한 명, 사무직원 한 명 그리고 나를 포함 3명의 원어민 영어강사가 있는 총 5명의 사람들이 근무하는 작은 학원이었다. 학생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였다. 내 계약서에 따르면 내 연가는 총 10일 이었다. 지금 한국 법에 따르면 최소 연가가 총 11일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는 여름에 3일 겨울에 3일 그래서 1년에 총 6일만 연가를 쓸 수 있었다. 이것은 계약위반이었고 대한민국의 노동법을 위반하는 불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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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제공해 주고 첫해는 세금과 보험공제 전에 월 220만 원, 두 번째 해는 240만 원을 받았다. 솔직히 급여가 너무 적다고 생각한다."

- 이런 여러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실 별로 극복을 못했다. 그래서 올해 4월 한국에서 영국으로 돌아온 이래 아직까지 한국생활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한류'를 좋아하고 한국에 살면서 한국 남자 친구도 사귀게 되어서 한국에서 더 살고 싶었지만 결국 탈진 상태가 되어서 영어강사를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 아예 영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의 이런 '악몽' 같은 경험은 나만 겪은 것이 아니다. 다른 많은 원어민 영어강사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

- 한국에서 그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봤는지?

"원장에게 요청했지만 별 도움을 못 받았다. 다른 영어강사들도 나와 비슷한 입장으로 서로 이야기를 듣는 것 외에 뾰족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문제는 학부모들이 학원에서 자기 자녀들의 문제를 듣고 싶지 않다며 귀를 막고 있는 데 있다. 한국에서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심정을 충분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런 문제에 대해 한국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있겠는지?

"나 같은 학원 원어민 영어강사 뿐 아니라 한국교사들도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원어민 강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교사들도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다. 원어민 강사는 기계가 아니다. 식사 시간 등 충분한 휴식을 주지 않으면 나처럼 건강을 망치고 한국에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학원들이 최소한 정부에서 정한 원어민 강사에 대한 최소한의 연가 11일과 4대 보험 가입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에서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주길 기대한다."

-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다른 원어민 영어강사 후보자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학원과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충분하게 일일이 자세히 모든 것을 확인하고 계약서를 통해 확답을 받은 후에만 계약서에 서명하라. 수업시간표, 숙소 조건을 미리 꼭 확인하고 경험이 있는 강사라면 절대로 낮은 급여를 받아들이지 마라. '돌다리도 꼭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한국 속담을 꼭 명심하라."

- 한국에 오기 전과 한국에서 직접 생활하고 나서 한국을 보는 시각에 바뀐 것이 있나?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미리 알았다. 하지만 한국에 2년간 살면서 나는 왜 한국인들의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지, 또 자살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지 몸으로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나는 한국의 다수 근로자들에게 연민의정을 느낀다. 나는 한국인들의 근로조건이 정말 나아지기를 바란다. 그러면 한국인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만약 당신이 학부모라면 제발 교사들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 드리고 싶다. 한국은 영국이나 미국에 비교해 대중교통이 좋고 치안도 안전한 편이다. 그래서 모든 학부모들이 내 자녀처럼 교사들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배려해 주고 생각해 준다면 한국은 아주 살기 좋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노동이 지옥이 된 사회

# 자본이 노동을 식민화

# 학습도 중요하고 인성, 배려, 존중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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