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 새끼 한마리 구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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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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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기둥이 사각형 모양의 안이 텅비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요즘 들어 봄이 시작하니 조그마한 산새들이 찾아오고 있는데

어제 기둥안에서 무언가 날개짓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무래도 파다닥 하는 소리가 새 같았는데 그대로 두었다가는 나오지도 못하고 죽을 것 같더라구요.

문제는 기둥 길이가 수 미터에 달하는데 빼낼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러다 줄 끝에 돌을 매달고 그 돌에 파리 끈끈이를 감아서 기둥안에 넣으면 혹시 새가 달라 붙어서 끌려 올라올수도 있겠다란 생각에

그렇게 줄을 만들어 넣어 봤어요.

처음에는 줄을 넣어 당겨 봐도 전혀 소용 없었어요.

새는 혼자서 날개짓 하는데 줄만 덜렁 올라오구요.

그렇게 한참을 시도하다 포기해야 되나 싶은 생각을 하며 줄을 당기는데 맨 아래부터 파다닥 거리는 소리가 줄따라 가깝게 들리더군요.

그러다 꼭대기에서 갑자기 아주 조그마한 새끼 새 얼굴이 빼곰 나오더니 저를 쳐다 보고는 줄에서 뛰어 올라 바로 날아갔어요.

조그마한 생명을 구해주고 나니 정말 좋았어요.

몇년전에는 어미 잃은 새끼 다람쥐 4마리 줍줍해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고

또 다른 야생 다람쥐가 고양이 한테 물려서 다친 것 치료 해서 다시 방생했는데

그 이후로 야생 동물들이 자꾸 찾아와요.

작년에도 아픈 새 한마리가 저희집에 마당 있길레 발견해서 치료해주고 다행이 잘 회복했는데

올해는 새끼새였네요.


아, 그리고 집 앞에서 이렇게 생긴 동물 봤어요.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구요.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입니다.


인터넷 찾아 보니 노란 줄무니 담비라던데 한국 최상위 포식자라고 하더라구요.

두 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계곡에 물먹으러 내려오는데 저랑 눈이 딱 마주쳐서 저도 놀라고 담비도 놀라고 

둘 다 얼어서 가만있다가 제가 핸드폰 사진 찍으려고 가지러 간 사이에 사라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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