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운동 가다가 싸움나서 경찰 부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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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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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에 가는 운동길이 있다. 지나는 길에 불법주정차가 유독 심한 삼거리가 있음. 집에서 좀 먼 곳이긴 한데.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함. 그래서 어지간한 주정차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편. [인도 주차 이런건 걍 넘어감]

 

그때, 선 넘은 차 하나를 발견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거리 진입로에 차를 대놨네.

어떤 미친 놈인가 싶었다. 바로 앱 신고 하려고 차를 1분 간격으로 2번 찍었음.

 

그때, 옆에 있던 가게 노인네들이 슬금슬금 기어와서 '사진 왜 찍냐' 이러는 거임. 딱 봐도 차주 일행들.
평소에는 몰래 잘 찍고 갔는데, 오늘은 걸렸음.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까,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차 딴대 대라고, 안 그러면 신고하겠다고 했다.

 

어지간하면 안 이런다. 근데 이 차는 너무 심했지.

 

노인네들이 날뛰면서 '어린 놈이 할 짓 없냐'에서부터 남의 부모 안부를 막 물으면서 날 에워싸더라. 

법이나 논리와는 하등 상관없는 말만 하면서 인신공격만 하더라. 말이 안 통했음. 그냥 바로 경찰 불렀음. 

 

중간에 전화 한번 끊김. 그러니까 긴급 구조 위해서 귀하의 위치 조회했다고 문자 오던데ㅋ 아무튼.

 

경찰은 왔고.

 

노인네들 경찰 붙잡고 주차공간 없었다면서 핑계를 댐.

공간이 없으니까 삼거리 우회전 진입로에 떡하니 차를 대도 된다 이건가? 차라리 대로 가쪽에 이중 주차, 아니면 인도에 차를 대던가.

 

경찰이 이 친구 말 틀린 거 없다면서 차 빼라고 했다. 그때서야 벌금은 내는건데! 근데! 저 어린놈의 새끼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노발대발 ㅋ

 

경찰도 고개 절래절래 흔들면서 나보고는 그냥 가라고 하더라. 경찰도 노인네들 돌려보내고 나랑 비슷한 타이밍에 자리를 떴음.

좀 미적지근한 엔딩.

하긴 경찰이 대놓고 어느 한쪽 편 들어주기가 힘들었겠지.

 

자리를 뜨는데 아까 두 장 찍어놓은 게 생각났음. 바로 신고 때림. 이미 증거 사진을 찍어놔서 신고에 지장없음.

5만원 벌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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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끼여든 다른 중년-노인 사이에 아저씨가 있었는데, 내편 들어주더라.

너네 같은 인간들 때문에 자기 세대가 욕먹는 거라면서 그 노인네들을 엄쩡 쪼드라고. 고마운 아저씨였다.

 

담부턴 선 넘는 주정차들, 안 들키게 더 몰래 몰래 신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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