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모자 사건을 세상에 알린 정미경 사회복지사의 모습(오른쪽)과 같은 복지사로부터 도움을 받아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고백한 한 노숙인의 글. MBC, 서초구청 화면 캡처
수많은 사람들이 구걸하는 그의 곁을 무심히 지나쳤지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사람. 이른바 ‘방배동 모자 사건’을 세상에 알리고 해결한 정미경 사회복지사의 과거가 알려져 큰 감동을 주고 있다. 방배동 모자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정미경 사회복지사와의 인연을 떠올린 한 노숙인의 글을 통해서다.
19일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열린구청장실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한 노숙인의 글과 조은희 구청장의 답변이 올라와 있다. “이사 오기 전 방배동에서 노숙하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는 방배동 모자 사건의 지적장애 아들이 구걸을 했던 같은 자리에서 길거리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취업 교육을 받으며 새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된 데는 정미경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그는 “그때 저를 도와주신 분이 저 정미경 사회복지사 분이었다”면서 “음식점에서도 안 받아주는 저를 집으로 초대해 밥을 주시고사우나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저를 집으로 초대해 샤워를 하게해주고 옷을 나누어주시고 사회에 다시 스며들 수 있도록 진심으로 도와주신분”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