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종 페북...개혁으로 위장한 가짜들에게 보냅니다. 안철수의 패가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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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으로 위장한 가짜들에게 보내는 경고장 

- 안철수의 패가망신


2022년 3월 3일,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무조건 지지한다며 대선후보를 사퇴하였습니다. 그보다 불과 몇일 전, 안철수 씨는 대선후보 토론에서. '정치가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며 조국 장관에 관한 이재명 후보의 말바꿈을 질책하였는데요. 지난 두달 동안 안철수 자신의 언행은 얼마나 일관된 것이었던가요. 한숨이 나옵니다!


2022년 1월, 안철수 씨는 단일화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거였지요. 그러나 그는 곧 자신의 말을 뒤집으며 윤씨 측과 단일화 협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윤과 안은 서로 상대방을 압박하며 일방의 양보를 강요하였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자 안씨는 윤씨를 원망하고, 윤씨는 안씨를 꾸짖으며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안씨는 전국에 중계된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단일화는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했어요.


심지어 2022년 2월 말에는 울산에서 대선 유세를 벌이며, 안씨는 윤씨에게 표를 주었다가는 "손가락을 자르고 싶어질 거다"라고까지 극언하였습니다. 안씨의 발언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찬조 연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였습니다. 많은 시민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안씨가 정치 초년생의 이미지를 벗고 제법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며 칭찬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대선 후보자 토론(2022. 3. 2)이 있고, 불과 몇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밀실 야합이 이뤄졌습니다. 안씨는 갑자기 방향을 바꿔 윤씨를 무조건 지지한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는 흑막이 있습니다. 윤씨는 독자적으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갖은 언설로 안씨를 끌어들인 것입니다. 안씨도 대선후 권력을 공유하면서 차기 국힘당 대표를 맡기로 잠정 합의하고는 시민과의 약속을 헌 신발짝을 내던지듯 폐기 처분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정당도 얼마든지 서로 협력할 수 있습니다. 정책적 협력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안씨처럼 오직 권력을 얻기 위해 자신이 수년간 이끌어온 당을 하루 아침에 없애버린다면 어떻겠습니까. 국민의 당 당직자들도 모르는 사이에 안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원수처럼 거칠게 비방한 다른 당의 품에 안기겠다고 공언한 것인데요. 이것은 민주적인 정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구태정치의 재현입니다. 


당초 안씨는 정치계에 발을 디뎌놓으면서, 자신이 앞장서서 구태정치를 마감하고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민주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천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밤새 밀실 야합이 끝나고, 그 이튿날 조간신문에 보이는 안씨의 모습은 어떻했습니까. 


제가 보기에 안씨는 그때 이미 패가 망신한 것입니다. 2022년 3월 3일, 저는 정치가 안철수가 사기꾼, 정상배로 타락한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한사람의 민주시민으로서 그는 사망했다고 선고하였습니다.


다시 총선 때가 돌아왔습니다. 구호만 앙상한 '개혁'을 내세우며 다시 준동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과연 어떠한 진정성이 있을까요. 제2, 제3, 제4의 안철수들은 아닐까요. 그러고 보면 안철수 이전에도 과연 안철수와 같은 부류는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한두 명의 정치 신인이 불쑥 나타나서 깜짝 쇼를 하더라도 현명한 시민은 속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란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익집단과 수많은 관행이 하루아침에 안개처럼 사라질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진창을 헤매고 있으나, 갑자기 겨드랑이에서 두 날개가 솓아날 리는 없지요. 어렵고 힘겨워도 두발짝 앞으로 나아가고 다시 한발짝 물러서는 고통의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 그나마 최선입니다. 여기에 무슨 혁명이라든가 기적 같은 것은 일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역사를 아무리 살펴보아도, 정치는 시민의 의식 수준을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 마음에 차지 않을 지라라도, 이번 선거도 결국은 민주당이냐 국민의 힘이냐,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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