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뜬금 후기글 남겨 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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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대학병원 행정직에다가 의료진과 최 근접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 AZ백신을 지난 주 금요일 맞아 보았습니당.
[접종당일(금요일)]
1. 16:30 _ 전공의 선생님께 간단한 문진 후 간호사 선생님께 오른쪽 팔뚝을 뚫렸습니당.
→ 주사 자체는 정말 생각보다 안아픕니당. 네 그냥 병원서 진료보고 항생제 주사 맞는것보다 안아파여.
2. 16:50 _ 관찰실(방)에서 약 20여분간의 추이를 관찰 당하다(?)가 별 특이증세 없어서 사무실 복귀 후 퇴근했습니당.
→ 한 20명 정도 거리두기 하면서 앉아 있었는데 한분만 손과 팔이 저려온다 하셔서 특별관찰실로 옮겨 갔었습니당. 별일 없으셨을꺼에여.
3. 19:00 _ 자취방에서 주말을 기다리며, 몸살에 삼겹살이 좋다(?)길래 삼겹살(400g)정식 하나 배달시켜 먹고 게임하고 영화봤습니당.
→ 사실 이때는 아플꺼라고 미리 알고서 기다리는(?) 느낌이.. 참 묘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멀쩡한데 아플꺼라고? 진심? 이랬거든여.
4. 24:00 _ 영혼의 한타를 참 수없이 많이 했네여. 모처럼 주말인데 뺏긴다 생각하니 게임이 술술 풀려서 엄청 놀았슴당.
→ 이때까지만 해도 접종부위에 통증도 없고 접종 후 9시간이 되어가는 시점이라 난 행운의 무증상자구나! 싶었어여. 네. 섣불렀어여..
[접종다음날(토요일)]
5. 01:00 _ 슬슬 그분이 오기 시작합니다. 뭔가 으슬으슬 하고 미열이 감지되기 시작합니다.
협곡에서 탈출하여 침대로 가라고 뇌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6. 02:00 _ 타이레놀ER을 미리 2알 삼키고, 전기장판을 데운 후에 잠자리에 들어 봅니다.
7. 10:30 _ 새벽엔 타이레놀때문인지 그래도 나름 덜 뒤척이고 잘 잔듯 합니다. 근데 눈을 뜨니 순간 조상님이 보입니다.
열이 39도 입니다. 머리가 깨집니다. 온몸이 아픕니다. 저 죽습니다. 저기요. 저 죽어요.
타이레놀500을 두알 더 먹습니다.
8. 15:00 _ 잠깐 기절했나 봅니다. 갈증으로 눈이 떠졌습니다. 식은땀이 흥건합니다. 조금 개운한것도 같습니다.
아! 이제 지나갔구나! 선방?ㅋ 이렇게 지나보내는거임?ㅋ
7. 16:30 _ 잠시 간이 부었었나봅니다. 평소에 술을 끊을껄... 2차전이 시작됩니다. 아마 오전에 먹은 약빨이 끝나간듯 합니다.
다시 열이 감지되고 몸이 으슬대며 두통이 오기 시작합니다. 타이레놀500을 빨리 한알 더 삼킵니다.
8. 22:00 _ 기절을 또 했나 봅니다. 눈 두번 떳었는데 다시 자정이 코앞입니다. 몸이 무겁지만 열은 내리고 근육통도 조금은
가라앉았습니다. 배고픔도 잊었습니다. 그냥 잠이 옵니다. 조상님이 손을 휘젓습니다.
이리오라는건지 저리가라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접종삼일째(일요일)]
9. 10:00 _ 여긴 천국인가요.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아.. 드디어 출근을 안해도 되는 것인가요. 이렇게 총각으로 가는건가요.
아니지요. 그렇게 제 면역계 방어군들은 쉽사리 새 친구를 맞아주지 않았습니다.
열은 거의 다 내렸고, 근육통도 많이 잠잠해 졌지만 몸이 무겁습니다. 죽을 쫌 먹어 봅니다.
10. 12:00 _ 두통이 옵니다. 잠을 잡니다.
11. 15:00 _ 근육통이 옵니다. 잠을 잡니다. 타이레놀500을 한알 삼킵니다.
12. 17:00 _ 두통친구와 근육통 친구는 갔는데 뭔가 미열이 감지됩니다. 잠을 잡니다.
13. 22:00 _ 식은땀이 흥건합니다. 샤워를 합니다. 접종부위가 협곡이 아닌 현실에서 말파궁 맞은듯한 통증으로 아파옵니다.
14. 23:00 _ 아... 주말은 갔습니다. 잠을 잡니다.
[접종사일째(월요일, 오늘)]
1. 07:00 _ 눈 떳네영.. 살아 있네영.. 평소 컨디션의 60% 정도 되는것 같지만 월요일이니까 10퍼 더 깎아서 50% 정도라고 할께영..
→ 열은 없고, 몸살이라기 보단 선선함과 으슬함의 그 어느 경계? 정도에서 식은땀이 쫌 나네영. 잔두통 쫌 있네영. 몸이 무거워영.
2. 13:00 _ 밥먹고 나니 속이 쪼금 메쓱거리네여. 구토증세까진 아닌데 쫌 니글한 정도? 오늘은 약 안먹어도 될 정도네영.
3. 15:30 현재 _ 하... 일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고 자고싶네여ㅋ... 1인 업무라 자리를 못비워서 공가 혜택이고 나발이고
주말에 쉬면 되겠지 했는데 후회되네여. 알아서 돌아가겠지 하고서 목욜 접종하고 금토일 쉬었어야 했는데.
이상 현재까지 후기 입니당.
아. 저는 만 32세에 특별한 기저질환 없고 건강하고 평범한 남자사람 입니당.
첫 독감접종때도 잔잔한 몸살을 일주일씩 달았던터라 접종은 그 이후 한번도 안맞아봤었는데 색다른 경험이네영
미리 겁주려는 의도는 아니공.. 알고 맞으시면 그래도 맘의 준비를 더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여...흐흐흐...
(→ 코로나 걸리면 저정도가 행운이구나 할꺼니까여)
그럼 다들 코로나 없어질때까지 화이팅이에여!
(p.s : 코로나 관련 전문성 있는 내용은 아니라 유게에 남겨봅니당... 이라기엔 코로나 게시판 올렸는데 타이핑 친 글이 자꾸 짤리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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