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소름돋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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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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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5년전쯤이다

당시에 모 백화점에 옷을 사러 갔던 나는 마침 점심시간인지라 백화점 푸드코트로 향했다. 

그리고 한 여자가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것을 보았다

고로케를 파는 매대에서 들리는 소리였고 
20대 중반의 꽤나 덩치있는 여성이 이거 속이 덜 익었으니 당장 환불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파는 아주머니는 그래도 이미 하나 드셨고 안에 재료가 덜 익거나 하지 않아보이니 환불은 조금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제가 여기서 자주 사먹는데 이 맛이 아니라고요!!” 라고 그녀는 얼굴이 시뻘게져 화를 내었고 결국 주변사람들의 눈도 있고 소란이 점차 커지려고 하자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환불을 해주기로 하셨나보다 . “손님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조리과정에서 가끔 좀 맛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환불 해드리겠습니다 .”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여자는 환불을 받자  고로케를 반납하지 않고 그대로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

 특이한 사람이네 … 생각을 하다가 
  백화점에 옷을 사며 수선을 맡겼는데 거기서 다 되었다는 전화가 와서 난 옷을 찾으러 다시 5층에 올라갔고 
옷을 찾은 후 다시 지하로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뭐 먹을까를 고민하던중


아까 그 고로케여자분이 일본라면을 드시고 있는걸 발견했다

그런데 

그런데

한손엔 젓가락 한손엔 고로케를 들고

진짜 미친듯이 흡입하고 있는게 아닌가 

아까 분명히 맛없다고 했던 그 고로케를!!!

땀을 뻘뻘 흘려가며 

일본라면 한 젓가락 
고로케 두입
진짜 빛의 속도로 엄청 집중해서 먹고 계신것이다.
고개를 요리조리 좌우로 도리도리 돌려가며
한입 한젓가락 한입 한젓가락
 
그 장면이 너무 임팩트가 커서  아직도 종종 꿈에 나온다
실로 무시무시한 장면이었다  
가끔 야한 상상을 가라앉히는 용도로 머리속에 떠올리거나
나태하고 부정직한 삶에 대한 경각심을 새기기 위해 떠올리는 기억이 되었다



 …
덜익었다며…
맛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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