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 이후 달라진 분위기..조선일보도 예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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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체육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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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요훈 기자


그분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뒤통수가 싸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자기검열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공포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이런 표현을 써도 되나, 이런 기사를 써도 되나, 이런 보도를 해도 되나, 그랬다가 압수수색영장을 든 검찰 수사팀이 불쑥 찾아오는 거 아닌가. 농담 같지 않은 농담이 유령처럼 언론계를 떠돕니다.


그런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도 예외가 아닙니다. 강서구 선거의 의미는 윤석열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사실이고 거대하며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는 겁니다.


다른 언론사들과는 달라서 부역도 아니고 협력도 아니고 권력과 동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선일보가 요즘 용산의 그분을 향해 쓴소리를 합니다. 귀 좀 열라고 내 얘기 좀 들어달라고 투덜거립니다. 이러다가 그 투덜거림에선 이러다가 동반 침몰하는 거 아닌가 하는 조급증과 불안함이 느껴집니다.


용산의 그분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분에게는 두 가지 콤플렉스가 있어 보입니다.


하나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콤플렉스입니다. 박근혜에게 찍혀 변방으로 쫓겨난 자기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시켜주었고 주위의 반대에도 검찰총장에 발탁하였는데, 그런 임명권자 주군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을 했다는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검찰과 감사원을 동원하여 문재인 정부의 먼지라도 찾아내려고 안달을 하는 건 그런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를 악마로 만들어야 권력에 눈이 먼 배신이 아니라 불의를 벌하기 위한 결단으로 분칠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배신을 정당화하는 자기 합리화의 분칠,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2천 년 전의 지록위마가 지금은 통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사슴을 말이라고 한다고 사슴이 말이 되지 않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으름장을 놓아도 국민의 귀에는 바이든으로 들립니다. 


또 하나의 콤플렉스는 이재명에 대한 겁니다. 소년공 이재명에 대한 열등감이지요. 남들을 고시 9수라고 낮춰 보기도 하지만, 서울법대 나온 검사 윤석열은 우월의식이 뼛속까지 배어 있을 겁니다. 게다가 왕초 기질도 강해 보입니다. 검찰총장 시절의 그는 서초동 골목대장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토론을 회피했습니다. 이재명과 맞닥뜨리면 밑천이 들어나기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입으로는 협치를 말하면서 제1야당인 대표인 이재명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것도 그래서일 겁니다.


권력에 취해 거들먹대던 안하무인의 대통령 윤석열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호된 심판을 받았습니다. 말로는 소통하겠다, 귀를 열겠다, 반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대통령 윤석열에게 위기 탈출의 처방은 단 하나입니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 것이지요. 문재인을 악마로 만든다고 콤플렉스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럴수록 더해지지요. 부하 검사들을 동원하여 정적을 제거한다고 콤플렉스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더 심해집니다.


지난 대선에서 한겨레는 ‘후보별 지지 이유’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가 45%로 가장 높았지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정권교체였고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는 대답은 겨우 4.1%였습니다.  


조선일보와 친윤 언론은 ‘역대급 리더’라느니 ‘반려견 산책도 끊고 경제, 외교 과외 열공’이라느니 하며 미화하며 띄워주었지만, 그런다고 없는 능력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준비도 안 된 사람이 누구의 꼬임에 넘어갔는지 대선에 뛰어들었고, 조중동을 위시한 친윤 기득권 언론의 전폭적인 묻지마 지원을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되었는데,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 대통령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거들먹거리다가 강서구의 유권자들로부터 호된 경고를 받은 겁니다.


내일 또 사우디를 방문차 해외로 나가신다구요. 1호 영업사원의 출장인가요? 경쟁자를 상대로 부산 엑스포 유치하러 가나요? 아니면 국내에 있어야 머리 아프니 외국 바람 쐬러 가는 건가요? 


오만방자한 깐족깐족 법무장관 한동훈을 그대로 두고, 호전적인 극우 전사들을 장관에 앉혀놓고, 방통위와 방송심의위를 검열기구로 사유화하면서, 자질과 능력이 부족한 리더가 자질과 능력이 비뚤어진 참모들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그분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주권자들은 바뀔 겁니다. 이미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하니 권력에 기대어 단물 빨아보려는 헛된 기대를 버리고 언론은 제자리로 돌아가십시오. 지금 있는 자리는 언론이 있을 자리가 아닙니다.“






주권자 대다수가 바뀌었는데

지체하는 언론들..



# 윤석열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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