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아침이 가장 힘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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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코샤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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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침은 참 힘이 듭니다.

 

 

아마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쁠거야.. 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어린 애둘 아침 차리고 먹이고 씻기고 기저귀 갈고..

(갈았는데 또 응가한 둘째 ????)

 

 

유모차 커버 꺼내서 유모차에 방수커버 씌우고

 

 

어린이집 가방, 유치원 가방 챙겨 양 어깨에 걸고.

오늘은 재봉모임이 있어서 제 배낭도 들쳐 맵니다.

 

 

가방을 3개나 어깨에 ... ????

 

 

비오는 날은 그냥 맨발에 크록스 신는데,

오늘은 애들 보내고 바로 모임 가야하니

맨발은 민폐인듯 하여 대충 운동화 꺼내 신었습니다.

 


큰녀석은 아직 우산을 제대로 못씁니다.

제 우산 쓰고 가면서 계속 고쳐줍니다.

 

 

작은녀석은 .. 

유모차 안에서 방수커버 앞부분을 발로 차댑니다.

치우래요. 

답답하대요..

 

 

그럴줄 알고 챙겨온 작은녀석 우산을 펼쳐 쥐어줍니다.

 

 

와중에 유모차 발 받이 부분이 안접혀요 ㅠㅠ

 


 

저러면 다리 다 젖는데..

 

일단 좀 크지만 언니 신던 장화를 신겼습니다.

 


 

손에 힘이 생겨 제법 유모차 안에서도 들긴 하는데..

 

자꾸만 힘이 빠져 바닥에 내쳐지는 우산입니다. 


다시 둘째 손에 쥐어줍니다.

 


 


 


 

평소 5 분이면 가는 유치원 버스 탑승장소를

 

15분 이상 걸려 도착합니다. 


 


 


 

부랴부랴 첫째 태워보내고 한숨 돌리고 -

 

다시 어린이집으로 향합니다.

 


 


 

아... 앞에 엄마 세분이 횡단보도 느긋이 걸어가며 수다중이시네요. 우산을 써서 제가 안보이나봐요. ????????

 


 

신호 한번 놓쳤습니다.

 


 


 

문득 신발이 젖어가는게 느껴집니다.

 

아래를 보니 운동화 앞코가 다 젖어서 양말까지 물드는게 느껴지네요.

 

 

 

어찌저찌 엄마들 지나가고 다음 신호가 되어 건너려는데

 

아기가 이제 우산 안쓴다고 칭얼거립니다.

 


 


 

일차선 도로 그냥 건너가서 해주고 싶은데,

 

칭얼거림 강도가 심해지면서 이대로 가면

 

도로 바닥에 우산을 집어던질 기세에요.

 


 

그냥 신호 또 넘기기로 하고

 

아이 우산 접어 유모차 손잡이에 걸고

 

(와중에 아이 젖을까봐 제 우산은 아이쪽으로 돌리고 저는 쫄딱 맞고.. )

 


 

유모차 방수커버 앞부분을 내려 지퍼를 올려줍니다.

 


 

자꾸 제 가방이랑 아이 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비와서 날은 서늘한데 이마에 땀이..

 


 


 


 

오르막길을 올라 어린이집으로 가는데

 

이 녀석이 다시 우산을 달래요..

 


 

안되 이놈아!!!

 

소리 지르고 싶은데 ..

 


 


 

으응~ 잠깐만~ 응웅 ~ 저 봐봐라 째째야다~

 

째째야 어디가나~ 우아 꽃이 많이 폈네 ~ 꽃 떨어진다~

 

어머 바닥에 꽃잎이 깔렸네 이불인가아~

 


 


 

횡설수설 하며 달래주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다왔습니다.

 


 

유모차 세우고 애 꺼내고 물기 탁탁 털고

 


 

벨을 눌러 아이를 보내니..

 


 


 


 

하...

 


 


 

아...

 


 


 


 

너무 지칩니다.

 


 

 

이제 다시 가는 길입니다.

 


 

신발이 완전 젖어 걷기가 불편하네요.

 


 


 

잠시 다리 밑에 우산 던져놓고 앉았습니다.

 


 


 


 


 

쉬다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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