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대학생때는 왜그렇게 여자를 몰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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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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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어떤분의 대학생 후배방에 갔던 얘기를 보고... 제 얘기도 생각나 적어 봅니다)




며칠 전에 방청소 하면서 군대시절 편지를 보는데, 종이쪽지 하나가 툭 떨어지더라구요.

뭔가 싶었는데, 대학교때 좋아하던 사진을 프린트한 종이더라구요.

근데 뒤쪽에 무슨 글이 적혀 있는게 보이길래 읽어보니




응?? 이건 누구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이런 사람이 있었는데, 내가 몰랐다고??

윤ㅎ는 이런 글 쓸 애가 아니고... 은ㅎ는 글씨체가 다르고..

진ㄱ이 글인가? 

생각만 하고...






그러고 며칠을 까먹고 있었는데, 

길가에 지나가는 포니테일 학생들을 보다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아이에 대한 기억들이 갑자기 후두둑 떠오르는데...

신기한게... 기억이란게 20여년을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어젯일처럼 확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동호회 MT를 가서 다른 애들은 다들 바닷가에 놀러갔는데, 방청소를 하고 있던 첫 만남부터..

아는 후배를 통해서 컴퓨터를 알려달라고 찾아왔던 것. 

혼자있던 크리스마스날... 초를 만들자고 방으로 찾아왔던 것과..

백ㅇ이가 교통사고로 죽던 날... 방에서 그렇게 울고 있는 그애를, 안아주며 위안이라도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것 하며..

어느 날엔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그 아이를 데리고 왔던 것...

그리고... 여기엔 쓰지 못할... 그 애를 마지막 봤던 날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계속 저를 향해 말하고 있었는데,

제가 그 말을 하나도 알아 듣질 못했었네요.

그땐 왜그리 멍청했었는지..


지금 아는걸 그때도 알았었다면..

그랬었다면...

어쩌면 현아랑 저는 좀 더 다른 인생을 살았겠죠?



갑자기 그때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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