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전국 경찰서장 회의’ 190여명 참여···“경찰 중립 훼손, 총경들이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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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맥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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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사상 첫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린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홀 회의장 내부에 ‘국민 경찰’이라고 적힌 무궁화 화분들이 놓여 있다. 주최 측 제공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70~80년대 민주투사들의 목숨으로 바꾼 귀한 것입니다. 30년 동안 지켜온 가치를 하루 아침에, 두 달 만에 졸속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살펴보려 합니다. 국민의 인권과 직결된 경찰 중립을 총경들이 몸으로 막아내겠습니다.” -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총경)


23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강행에 반발해 사상 첫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렸다. 회의 장소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최규식홀 앞에는 무궁화 화분 357개가 놓여 있었다. 각 화분에는 ‘국민의 경찰’이라는 문구와 전국 각지에서 근무하는 총경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이들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화분에 적어서 보낸 것이라고 했다.




경찰인재개발원 본관 입구에는 ‘경찰서장님들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그대 선 이 자리! 경찰의 미래입니다’ ‘신념에 용감하다! 민주경찰!(경찰가 中) 온마음으로 함께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10여개 보였다. 총경들의 단체행동을 지지하는 ‘응원 커피차’도 등장했다. 이 커피차는 울산경찰청 직장협의회(직협)에서 보낸 것이다. 차량 앞에는 ‘민주시민과 국민의 경찰은 정부의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세워졌다. 최규식홀로 가는 길목에는 전국 경찰직협에서 보낸 응원 화환 30여개가 줄을 서있었다.

회의가 시작된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장에는 56명의 총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으로도 130여명의 간부들이 회의에 참여했다. 전국의 총경급 경찰관은 600여명으로 30%에 가까운 인원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냈다. 무궁화 화분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인원을 포함하면 전체 총경의 약 60%가 경찰국 신설에 이견을 제시한 셈이다. 앞서 총경급 간부들이 회의 개최를 위해 개설한 단체 대화방의 참여 인원은 500여명에 달한다. (중략)





아울러 류 서장은 경찰 내부 분위기에 대해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다”며 “우리 경찰 조직은 상명하복이 특징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상사의 명에 복종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중대한 일에 대해서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데 상당히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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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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