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원이 밝힌 구준엽과의 결혼 과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요즘사람
작성일

본문








올해 초 구준엽과 결혼을 했지만 둘은 공식적인 투샷 활동(파파라치 찍힌 모습만 나옴)도 하지 않고 

결혼에 대해서도 서희원은 공개적인 인터뷰나 말을 하지 않다가

지난달 말에 처음으로 잡지를 통해서 공식적인 투샷 활동과 둘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그때 대만 잡지 화보에 실린 인터뷰 번역입니다.


[가장 마음아픈 이별]


닉 혼비가 95년에 출판한 소설은 영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로 리메이크 되었는데, 남자 주인공이 가장 처참했던 5명의 구 여친과의 이별 경험을 담은 스토리이다. 만약 희원이 이 주인공이라면, 그녀는 꼭 1등을 구준엽에게 바칠 것이다. "그와 헤어졌을 때 나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었어요. 연예계 은퇴를 생각했었고 마음 속으로는 내가 연예인이어서 그와 자유롭게 연애할 수 없었던 거니까 이 일을 너무 싫어했어요. 나중에 偉忠哥(대만 원로급 유명 연예인)가 저한테 은퇴하지 말라고 빌어서, 저와 동생 그리고 萱萱(대만 여자가수 范曉萱, 서희원 절친) 셋이서 3개월 휴가를 내고 런던에 바람쐬러 갔어요."


때는 2000년 9월, [娛樂百分百](대만 인기 예능 프로)에서 그녀들을 위해 런던 유학 특집을 만들어주었다. 지금 유튜브에서 보면 서희제와 범효선이 열심히 분량을 만들었고, 가끔 카메라가 서희원을 비출 때면 아름다운 얼굴은 실의로 가득차 있다. 화장도 하지 않고 눈빛은 초점을 잃은 채 대충 꾀죄죄한 츄리닝을 걸친 무기력한 모습인데, 그때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비참한 이별을 겪었기 때문이다. "자매들이 함께 런던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러 가주었지만, 오빠가 자꾸만 내 머리 속에 떠올랐어요. 당시의 나는 자주 생각했죠. 늙어서 내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순간이 온다면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얼굴은 반드시 그일 거라고요." 희원이 말했다.


구준엽과 이별 후 갔던 런던에서의 서희원 모습



[첫눈에 반하다]


1998년 한국그룹 클론이 대만에 왔다. 구준엽과 강원래 듀오는 춤을 끝내주게 잘 췄고 독특한 edm 음악까지 더해져 밀레니엄이 다가오는 시기에 인기가 절정에 달했으며, 수많은 홍콩 대만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다. 그 때 5일 간의 대만 방문에 대서특필된 뉴스의 제목은 [한류의 습격]이었다. 그들의 일주일은 스케줄로 꽉 차있었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싸인회, 팬미팅까지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운명적인 순간, 그는 프로그램에서 서희원을 만났다. 구준엽이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첫눈에 반한거죠. 희원은 완전히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여자에요. 외모부터 내면까지 모두요. 대화가 잘 통하고 재미있고 유머스럽죠. 우리가 쭉 함께 지내는 동안 늘 즐거웠어요. 그녀의 외모는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표정은 매력이 넘치고 무척 섹시해요."


구준엽의 마음만 설렌 것이 아니라, 23살의 희원 역시 이 한류 시조 남신에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가 대만에 와서 홍보할 때, 한국 사람들은 일을 마치면 스태프들과 식사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나중에 그가 식사를 마치고 밤 12시에 저한테 전화를 해서 저와 타이베이의 나이트클럽에 가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하여 희원은 동생과 메이크업 스태프를 데리고 그와 함께 나이트클럽에 가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클론이 다시 대만에서 팬미팅을 했을 때 특별히 서희원과 서희제를 mc로 불렀다. 그때의 희원과 구준엽의 감정은 미친듯이 뜨거워져 둘은 타이베이에서 밀회를 즐기기 시작했고, 양명산(지명)에서 기분 전환을 하거나 심야의 국부기념관에 갔다. 둘은 어둠 속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며 대화했고, 귀신을 가장 무서워하는 희원은 그를 위해 무서움을 참으며 어두컴컴한 공원을 거닐었다. 그들의 사랑은 대만이라는 작은 섬에서 싹을 틔웠다.


[그 새벽의 전화 한 통]


당시 [娛樂百分百]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두 live를 진행했기에 둘은 휴일에만 만날 수 있었다. 파파라치가 따라붙거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목격될까 두려워 둘은 변장을 했을 뿐만 아니라 구준엽은 가끔 가발까지 착용했다. 둘은 도쿄나 홍콩, 서울 또는 타이베이에서 만났다. 두 사람 모두 너무 핫한 연예인이었기에 일이 무척 바빴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같이 있을 때는 늘 기뻤다. 하지만 클론의 아시아에서의 인지도가 점점 더 높아졌고, 앨범 판매량이 백만을 돌파하면서 찾아온 소속사의 압박과 시공간 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2년을 유지해온 장거리 연애는 서서히 힘을 잃어갔고, 결국 구준엽은 서희원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희원은 말했다. "나는 우리가 친구로 남을 수 있는지 물었는데, 그가 헤어지고 나면 다시 연락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어요. 이별도 그렇게 냉정하다니, 당시에 죽고 싶을 만큼 슬펐죠. 그래서 오빠가 20년 만에 나한테 다시 전화를 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때 나는 막 이혼을 했고, 수많은 보도와 여론들이 있었고, 아이들 앞에선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새벽에 갑자기 그의 전화를 받았을 때 너무 놀랐고, 그가 희원이라고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나는 오빠라고 대답했고, 그 말을 들었을 때 눈물이 막 났어요."


구준엽과 다시 연락을 하게 된 것까지 얘기했을 때, 전화 반대편의 희원은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평행선 마냥 닿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인생은 그 전화를 통해 다시 접점이 생겼고 과거의 아쉬움과 사랑은 천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의 과거]


아시아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클론은 그들의 4집 앨범이 발매된 연말에, 강원래의 사고로 인해 다시 앨범을 발매할 수 없게 되면서 커리어가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소속사는 구준엽의 솔로 발매를 제안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죠. 나도 고생했지만 강원래는 더 고생했으니까, 나는 이게 내가 가장 고생한 시기라고 말할 순 없어요. 나는 그가 유일무이한 친구라는 걸 알기에, 친구를 버리고 클론의 이름값을 이용해 솔로를 낼 수 없었어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구준엽은 이 거대한 좌절로 꺾이지 않았고 과거에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동대문에 가서 옷을 팔고, DJ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패션 디자인을 배우는 등 다양한 직업과 생활을 체험했다. 확실히 이런 일들은 그가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친구와 노래하고 음악을 만들 생각만 해왔기에 그가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어요." 그가 후에 특별히 강원래를 위해 휠체어 댄스를 만들었던 것 역시 그와 다시금 춤을 추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가 스스로를 [단순하고 성실하며 낙천적이고 한 우물만 판다]고 묘사했듯, 가끔 그리 똑똑하지 않을 순 있지만 그는 늘 한 길을 택해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한결같다. "어려움을 만났을 때 해결할 방법을 생각한다고 하기 보다는 걷자, 지나가자, 살아가자, 라고 말하는 게 나아요. 반드시 방법이 있을 거니까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바로 나의 완벽한 상대]


클론의 후광을 뒤로 하고, 시간은 빠르고 명랑하게 지나 그도 서서히 DJ Koo로 전환해 개인 앨범을 발매하고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는 예상 외로 늘 솔로였고, 심지어 한국 예능에서 [가장 결혼하지 못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희원이보다 더 좋은 사람이 없었어요.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20년 전에 헤어졌지만 남아있는 감정은 내 마음 속에서 여전히 넘쳐흘렀거든요. 이 여자는 정말 내 마음 속에서 가장 완벽한, 가장 갖고 싶은 여자였어요."


이별 후 구준엽은 때때로 서희원을 떠올리곤 했다. 희원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이라고 말했던 망고나 예전에 희원이 자주 입던 야구셔츠를 보면 기억이 휘몰아쳤지만 일상을 계속 살아가야 했기에, 처녀자리인 그는 감정을 억제할 줄 알았다. 그는 그녀가 결혼한 걸 알았고 그녀가 영원히 행복하길 바랐다.


구준엽은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20년 전의 나는 내 감정을 쉽게 감추는 편이었어요. 쿨해보이고 싶고 멋져보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무척 후회했죠. 하지만 지금은 행운의 신이 나를 돌봐줘서, 다시 만나게 된 건 정말 내가 운이 좋았기 때문이죠. 우리는 전보다 더 사이가 좋아졌어요. 희원이와 나는 모두 성실한 상대방을 좋아하니까요. 서로에게 솔직하게 인정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을 후회없이 상대방에게 표현하고 있어요."


[여자는 용감하게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


[娛樂百分百]으로 서희제와 mc계를 제패하고 [유성화원]의 산차이 역으로 대만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서희원은 여태껏 인기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결혼 후에 가정에 중심을 두고, 1남 1녀를 낳았으며, 출산 시 간질발작이 일어나 쇼크로 인해 ICU에서 집중 치료를 받기도 했다. 둘째를 낳은 후 그녀의 몸은 더이상 드라마 촬영의 작업량을 견디질 못해 프로그램 출연이나 미디어 상의 활동을 줄여왔고, 최대한 소박한 삶을 유지하며 가정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군다나 여러가지 이유로 2021년 그녀는 결혼 10년만에 전 남편과 평화로운 이별을 택했다.


그녀는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은 거의 매일 공포로 가득했어요. 원래의 가정이든 내가 꾸린 가정이든, 다양한 스트레스와 부담을 내 몸에 짊어지고 있었어요. 나는 한 명의 전사처럼 나의 하루하루를 마주해야 했는데, 오빠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모든 게 달라졌죠. 처음엔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할까 두려웠고,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까봐 무서웠어요. 하지만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길지 않고 그런 과정을 나는 깊이 느끼고 있어요. 내가 오빠와 결혼한 후 주변에서 반대의 소리가 없고, 상상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고 있거든요. 가끔 밤에 잘 때 내가 꿈을 꾸고 있나 싶을 때도 있지만, 오빠의 대머리를 만지게 되면 이 모든 게 진짜인 걸 알게 되죠."


서희원은 이런 성격이다. 용감하게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이별한다. "내 초심은 전혀 변하지 않았어요. 나는 여전히 어렸을 때의 나에요. 사랑에 대해서는 영원히 충동적이죠. 법을 위반하지 않는 전제 하에, 사랑한다면 말해야죠.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게 맞는 건지 알 수 없고, 그가 나한테 맞는 사람인지도 몰라요. 여자는 반드시 용감하게 사랑을 추구해야 해요. 상대방과 같이 있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요."



[우리는 결혼식이 필요없다]


결혼식도, 성대한 겉치레와 꽃 또는 예복도 없지만, 서희원과 구준엽의 이번 의식은 그녀가 소녀일 때부터 줄곧 동경해왔던 것이다. 가족, 친지, 친구들이 증인으로 참석한 간단한 모임과 사랑하는 사람이 직접 문신해준 반지이다. "나는 이미 결혼의 모든 것들을 지긋지긋하게 겪었어요. 우리 둘 다 이미 나이가 이렇게 먹었는데 더더욱 그런게 필요 없죠. 나와 오빠는 모두 문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오빠가 무릎 꿇고 프로포즈했을 때 나는 오빠한테 다이아 반지를 사지 말라고 했어요. 직접 내 손에 결혼반지를 문신으로 새겨달라고 했더니, 오빠가 문신 기계를 사서 매일 자기 살에 연습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손의 반지는 다 오빠가 문신해준 거에요."


반지뿐만 아니라 오빠 몸의 문신에는 그들의 러브송, 희원의 이름 및 대만의 경도와 위도가 새겨진 닻도 있다. "왜냐하면 나는 대만에 닻을 내리고 싶거든요. 희원이 있는 곳이 바로 내 집이에요. 행운의 여신은 분명 내 옆에 있을 거에요. 희원이 다시 내 곁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게 내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일이에요." 구준엽이 말했다. 


1998년의 [娛樂百分百]으로 돌아가보자. 서희원은 오프닝에서 팬의 말투로 동생 서희제에게 물었다. "네 생각에 광두(구준엽의 중국어 별명)가 나랑 결혼해줄까?" 서희제가 말했다. "만약 언니가 성의로 그를 감동시킨다면 문제 없을 것 같아." 희원이 말했다. "좋아, 나는 무척 성의 있어. 그가 나랑 결혼해줬으면 좋겠다."


세월이 조용하고 좋듯 인연은 이토록 예측하기 어렵다. 20년을 뱅뱅 돌고 돌아 지금 그들은 정말로 결혼을 했다. 오빠의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 음식을 먹고, 집에 콕 박혀 한국 드라마를 보는 것이 두 사람의 일상이자 사랑으로 가득한 매일매일이다. 희원은 오빠가 멍을 때린다고 웃고 떠들면서도 총애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구준엽은 영락없는 아내 바보이다. "그녀는 나에게 인생의 의미를 찾게 해주었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번역자 더쿠 666덬




관련자료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