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출연 중인 유인나, '역사스페셜' 출연에 반대 요구 빗발쳐
페이지 정보
본문
배우 유인나가 KBS '역사스페셜' 진행 내레이션을 맡은 것이 알려진 가운데, 그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드라마 '설강화'에 출연 중이라는 이유로 출연 반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28일 KBS 측은 유인나가 'UHD 역사스페셜-박물관이 살아있다'(이하 '역사스페셜')에서 박물관 안내자인 신라시대 토우 목소리를 맡았다고 밝혔다. 유인나가 맡은 토우는 사실상 진행자 역할이다.
KBS는 "유인나는 유물에 관한 설명과 감상을 반복하는 대신, 차분하고 신뢰감 넘치는 목소리로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생동감 넘치는 열연으로 시청자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인나의 역사스페셜 진행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인나가 현재 JTBC 드라마 '설강화'에 출연 중인 것이 문제가 됐다. '설강화'에서 유인나는 외과의사 강청야 역을 맡았다. 극중 안기부장 여당 사무총장 남태일의 내연녀 역이다.
지난 18일 첫 방송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안기부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드라마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가 35만명을 돌파했으며, 이로 인해 JTBC를 폐국 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에는 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설강화'에 출연한 유인나가 공영방송의 역사물 진행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역사스페셜'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인나의 내레이션 참여 취소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유인나를 향한 비판보다는 KBS의 캐스팅을 문제 삼고 있다.
한 누리꾼은 "프로그램 이름만 역사 스페셜이지 역사의식은 하나도 없나보다"며 "역사 미화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를 성우로 기용하는 어이없는 행태에 할 말을 잃었다"고 항의했다.
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은영로의 로맨스를 그린다.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제작진 측은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며 '설강화'를 계속 방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주 3회 방송을 편성하는 등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시청률은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5일 방송된 4회분에서는 부유층 아내들이 마작을 즐기는 모습이 나와 '중국색'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유인나가 내레이션에 참여한 '역사스페셜' 1부는 28일 방영됐으며 2부는 오는 1월4일 밤 10시 KBS1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