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관련 글 보기가 너무 힘드네요(feat. 동요 '내가 바라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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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썰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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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었으니 이제 이틀 지났네요.

제가 세 아이의 아빠라서 감정이입이 좀 더 세게 되는 것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세월호 관련 글을 읽으면 사고 당시의 상황들이 플래쉬백(적절한 우리말이 떠오르질 않네요)처럼 지나가다 보니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다가 눈물이 날 것 같거든요.

그나마 4월 16일이 아닌 다른 날 읽으면 감정이 조금 덜 격해져서 세월호 관련 글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읽는 편입니다.

방금 전에도 글을 하나 읽었는데 세월호 당시 뱃속에서 갇힌 아이들이 가족, 친구들과 주고 받은 문자 캡쳐 이미지였습니다.

예전에도 봤던 것들인데 스크롤 내리면서 또 눈물이 고이네요.


이번 4월 16일엔 애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다녀 왔습니다.

애들이 아직 어리다 보니 애들과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항상 동요 신청곡이 많아요.

도서관 문 닫을 때까지 놀다가 집에 오는 길에 애들이 또 동요를 틀어 달랍니다.  

뭐 어쩔 수 있나요.  이쁜 딸래미들이 틀어 달라는데 틀어줘야죠.

서너곡 정도 듣다가 갑자기 첫째가 자기 유치원 졸업식 때 불렀던 노래라면서 반가워하며 따라 부릅니다.


내가 바라는 세상...


워낙 많이 들었던 노래라 그냥 앞만 보며 운전대 잡고 가는데 갑자기 가사 한구절이 귓속에 확 꽂힙니다.


'사람 많이 모여도 안전한 세상'


세월호 참사에 작년 이태원 참사까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네요.


첫째는 이제 초1인데 세월호 & 이태원 참사를 압니다.   

예전에 아이 눈높이에 맞게 여러 번 설명해 줬거든요.

애들에겐 너네들 위험할 때 항상 아빠가 곁에서 지켜줄거라고 약속했는데, 그런 약속 지킬 일 자체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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