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스페인 지방선거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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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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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 인민당, PSOE: 사회노동당, RESTO: 기타 정당/무소속, VOX: 목소리, JxCat: 카탈루냐를 위한 연대, ERC: 카탈루냐 공화좌파당, Más País: 더 많은 나라, EH Bildu: 바스크 지방연합, Compromís: 약속연합, EAJ-PNV: 바스크 국민당, Cs: 시민당)


2023년 스페인 기초지방선거 득표율/의석 결과(투표율: 63.92%[-1.27])


인민당(중도우파-우익, 자유보수주의, 군주주의): 31.50%(+8.88), 23414명(+3050)

사회노동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진보주의): 28.11%(-1.27), 20783명(-1558)

목소리(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우익대중주의): 7.18%(+3.62), 1695명(+1165)

카탈루냐를 위한 연대(좌우포괄정당, 분리주의): 2.46%(+0.17), 2683명(-121)

카탈루냐 공화좌파당(중도좌파, 자치-분리주의): 2.34%(-1.29), 2903명(-222)

더 많은 나라(중도좌파-좌익, 진보주의, 녹색정치): 1.73%(-0.56), 65명(+43)

바스크 지방연합(좌익민족주의, 자치-분리주의): 1.63%(+0.11), 1399명(+137)

약속연합(좌익, 공화주의, 발렌시아 지역자치주의): 1.48%(-0.04), 662명(-72)

바스크 국민당(중도-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1.44%(-0.33), 986명(-69)

시민당(중도-중도우파, 자유주의, 스페인민족주의): 1.35%(-7.38), 392명(-2395)

기타 정당/무소속: 20.78%(-1.91), 12049명(+42)


제1야당 인민당 3.39%p차 1위, 제2야당 목소리 대약진

제3야당 시민당 광역선거 절멸에 이어 기초선거도 몰락

집권 제1여당 사회노동당-신임과 보완 지역정당들 위축



전체 의석: 67031명



지난 이야기: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784404738



지난 22년 중순, 강경 우파 노선으로 인기 있던 이사벨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 사찰 논란으로 파블로 카사도 블랑코 인민당 대표알베르토 누네스 페이즈 갈리시아 주지사로 교체되었습니다.


목소리와의 내각 구성과 같은 명시적 협력을 거부하는 중도 온건파로 대표가 교체되며 허니문 효과가 발생함과 함께, 러우 전쟁발 인플레 사태가 더욱 극심해지면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페드로 산체스 정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끝에 22년 6월 19일 안달루시아 지방선거에선 인민당이 오랜 좌파 텃밭에서 단독 과반을 점유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지며 우파 다 합쳐서 200석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1년간 조기 총선도 불신임안 통과(목소리 쪽 안건 인민당 불참) 같은 것도 없이 지리한 대치 구도 속 정부 여당의 급진적 개혁안 통과가 계속됨에 따라 실망한 강경파의 이탈로 페이주 대표의 허니문이 끝나면서 인민당 지지율이 주춤하게 되었지만, 마치 제논의 역설 속 아킬레우스처럼 사회노동당산체스 총리의 상대평가 우위에도 인민당을 오차범위 안팎에서 추격할 뿐 역전 내지 승리하는 조사는 관영 기관이란 평가를 듣는 CIS를 제외하곤 전무할 정도였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추이는 두 가지로 나뉘었는데, 사회노동당이 간발의 차로 인민당에 밀리는 것과 인민당에게 오차 범위 밖으로 밀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인민당복스 대표들을 웃도는 인기를 보유하던 욜란다 디아즈 부총리 스페인 공산당이 속한 통합 좌파(유니도스 포데모스 소속)와 더 많은 나라(마드리드 기반), 약속연합(발렌시아 기반), 공동으로 할 수 있다(카탈루냐 기반) 등을 끌어들여 새로운 좌파 제2세력 통합/수마르(SUMAR)를 창립하였습니다.


창당을 통해 침체된 좌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포데모스와의 표 분산 우려 속에 추가 통합 목소리도 터져 나온 가운데, 사회노동당 역시 일부 지지층이 여기로 떨어져 나가며 인민당과의 1위 경쟁이 더욱 어렵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당 창당과 지지층 이동에도 집권 좌파 전체의 결속은 좌우블록화 된 스페인 정계 구도 속에 그대로 유지되면서 정규직 확대 노동개혁, 트랜스젠더 권익 보장, 유럽 최초 유급 생리휴가 보장, 남녀동등 공천 및 행정부 장관/대기업 임원/재단위원회 40% 여성할당 보장 법률 추진과 같은 급진적 사회진보 정책이 집권 좌파연합지역민족주의 좌파 사이의 암묵적 통일전선 속에 계속해서 통과되어 갔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진보 세력 내 결집은 극대화하긴 했으나, 복스에 우려하며 경제적 성과(21-22년 경제성장률: 5.5%-5.5%)가 나쁘지 않은 사회노동당을 차선으로 고민하던 중도-중도보수층(구 시민당 보수파)에겐 물가상승(22년 7월: 1984년 이래 최고치인 10.8%) 속의 허튼 짓 이미지를 오히려 심어줬는지, 좌파연합 양당 지지율도 신당 효과로 5%p정도 올라가긴 했으나 40% 안팎에 그치면서 보수 3당 시민당의 궤멸(2%)에도 불구하고 보수 의 45% 안팎 지지율에도 한 끝 차로 못 미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광역지방선거 전)


이런 상황 속에서 23년 5월 28일 치러지는 전국 지방선거가 아라곤, 아스투리아스, 발레아레스 제도, 카나리아 제도, 칸타브리아, 카스티야-라만차, 에스트레마두라, 라 리오하, 마드리드, 무르시아, 나바라, 발렌시아, 세우타, 멜리아(마드리드, 무르시아, 세우타, 멜리아 제외하면 전부 좌파) 등지에서 치러지는 광역자치단체 선거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도 동시에 치러지는 상황이기에 저성장 재돌입(23년 경제성장률 1%대 예측) 가능성이 있는 23년 연말 총선 이전의 시험대로 주목받았습니다.


(광역지방선거 후)


그런 분위기 속에 치러진 스페인 광역+기초지방선거 결과, 사회노동당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던 광역자치단체 정부 여러 곳이 인민당-복스 연합에게 과반을 잃으며 카스티야-라만차, 아스투리아스, 나바라[급진 독립파 지원에 의존해야]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조리 정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인민당-복스와 달리 봉쇄조항선을 여유롭게 넘기며 과반을 뒷받침해줄 급진 제2세력이 지역마다 나뉘어 있거나 없어서 (포데모스/수마르)-지역 좌파표가 연대 없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고 전반적인 투표 의지가 저하된 것이 패인으로 보입니다.


이와 반대로 인민당-목소리인민당이 기초지방선거 득표 1위를 차지한데다, 좌파이 점유하던 발렌시아, 아라곤, 라 리오하, 에스트레마두라, 칸타브리아, 발레아레스 제도, 카나리아 제도 등을 모조리 빼앗아오면서 총선을 앞두고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였습니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좌파의 급진 축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고 사회노동당과의 득표 격차가 생각보다 적었기에,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통한 인민당-목소리 연립 과반 확보 및 좌파-지역  축출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서 얻어낸 지역들을 기반으로 연말 총선까지 어떻게든 지역 정당들까지 꺾기 위해 기반을 더욱 확충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사회노동당좌파 통합 운동의 성패와 경제 성과 지속 여부가 제1당은 놓쳐도 연립 과반은 가능할 지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직후 위와 같은 사유들 때문에 시간이 자신들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7월 23일 조기 총선을 선언하였으며, 19년 그리스 지방선거 패배 직후 총선 선언으로 패배의 길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시리자의 전철을 밟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와 반대로 19년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득표성과를 내며 정권 재창출에 멋지게 성공한 19년 1차 총선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gksejrdn7.tistory.com/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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