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슬로베니아 대선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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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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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피르치 무사르[SMS+PSS: 청년당 – 유럽녹색당+슬로베니아 해적당], 안제 로가르[SDS+SLS: 슬로베니아 민주당+슬로베니아 인민당])


2022년 슬로베니아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결과(투표율: 53.00%[+10.87])


 피르치 무사르(중도좌파, 사회자유주의, 청년정치): 53.86%(+27.00)

안제 로가르(중도우파-우익, 보수주의, 민족주의, 반-이민): 46.14%(+12.18)


 피르치 무사르 7.72%p차로 대통령 당선 확정



(SVOBODA: 자유운동, SDS: 슬로베니아 민주당, NSi: 새로운 슬로베니아 – 기독교민주당, SD: 사회민주주의자, LEVICA: 좌파)


2022년 슬로베니아 정당 지지율 현황


자유운동(중도좌파, 사회자유주의, 녹색정치): 38.4%(+0.6)

슬로베니아민주당(우익, 사회보수주의, 반-이민): 29.2%(-1.4)

새로운 슬로베니아(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친EU): 11.9%(-0.5)

사회민주주의자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친EU): 10.2%(=)

슬로베니아좌파당(좌익, 민주사회주의, 반EU): 7.1%(-0.5)


제1여당 자유운동 9.2%p1위



전체 의석: 90석

과반 의석: 46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4%


조사기관: Ninamedia

조사기간: 10/10-13

표본크기: 700명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41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909604105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712631359



지난 2022년 4월 24일, 발칸반도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인접국 슬로베니아에서 총선이 치러진 결과, 당시 집권하던 야네즈 얀사 민주당 총리의 부패상 및 지나친 우경화 노선, 표현의 자유 탄압, 오르반 같은 반EU 친중 친러 권위주의자와의 밀착 과거사에 거부감을 느낀 시민들이 2021년 물 접근권리 국민투표 캠페인 주도 이후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친EU 녹색자유주의 성향 신생 야당이던 자유운동투표율 17.5%p 폭등 속에 전폭적으로 밀어주면서, 자유운동 단독 과반에 육박하는 여론조사 이상의 압승(41/90석)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차기 총리직을 확정지은 로베르트 골롭 자유운동 대표는 당시 원내 야당이던 사민당(7석)과 좌파당(5석) 뿐만 아니라 원외로 전락한 마르얀 세렉 명단, 알렌카 브라투세크의 당 대표들도 국방장관 등 내각 요직과 합당 카드로 끌어들이면서, 자당보다 오른쪽에 있는 슬로베니아민주당새로운 슬로베니아 정도만 주요 야당으로 남겨둠으로써 집권 후 좌측에서의 정부 공격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하려 했습니다.


그 후 로베르트 골로브 신임 총리가 코로나로 촉발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화된 인플레 위기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기 집권한 독일, 노르웨이, 체코, 슬로바키아의 친-나토 자유보수주의 및 진보세력들의 슬럼프와는 달리 안정적 정당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10월 23일 있을 대선 구도를 놓고도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당시엔 강한 반-얀사 정서 속에 우파 전체가 위축된 나머지 보루트 파호르 사민당 대통령이 사회자유주의 반-얀사 성향의 마르얀 세렉 전 총리(18-20)를 진보 간의 결선 대결 끝에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었습니다.


그리고 5년 동안의 대대적 정치 변화를 총리 우위 이원정부제 하의 대통령 선출로 반영할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가장 두드러지는 후보는 저명한 기자 및 외교관 출신의 마르타 코스 자유운동 부대표와 멜라니아 트럼프를 담당할 정도로 매우 유명한 변호사 출신의 정보자유운동가인  피르치 무사르 적십자 대표 겸 전 정보국장, 그리고 총선 이후 절치 부심하며 전세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슬로베니아 민주당안제 로가르 전 외무장관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마르타 코스 피르치 무사르는 둘 다 여성으로 비슷한 부문에서 활동하며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기에 슬로베니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등극을 놓고 겨루게 되면서 서로 서먹해진 점이 슬로베니아 호사가들의 관심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해적당 같은 망 중립성과 열린 정부를 주장하는 군소 원외 정당들과 밀란 쿠찬 전 대통령과 같은 사민당 소속 일부 인사들의 지지에 그친  피르치 무사르와 비교해서, 제1여당 지지율 대비 크게 낮은 인물 경쟁력에 계속 발목 잡힌 마르타 코스 부대표가 개인적 사유를 들어 후보 및 부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막판에 사민당 후보 지지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지층 상당수는 원래부터 비슷한 성향이던 무사르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총선 참패를 추스른 우파는 친-얀사 성향의 슬로베니아 국민당으로부터 극우 헤게모니를 가져온 지지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안제 로가르 민주당 후보로 뭉치게 되었으며, 한 때는 인플레발 반정부 여론과 무사르 후보의 남편 사업 이익 창출 요소 논란 등을 등에 업고 온건 보수주의를 내세우며 1차 투표 압도적 1위 및 다른 모든 후보와의 2차 투표 접전 우세까지 노려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10월 23일 개표함 뚜껑이 열린 결과, 안제 로가르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 대비 크게 부진하면서 1/3 득표를 간신히 돌파하는 선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투표율 상승 속에 진보 성향이 강한 우편투표 반영 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합쳐서 45%를 못 넘기는 수치는 대통령직 탈환으로 자유운동사회자유주의 진보세력의 기세를 꺾겠다는 야네즈 얀사 민주당 대표의 국면 복귀 시나리오를 완전히 꼬이게 하는 결과였습니다.


반대로 로베르트 골로프 총리 자당 지지 후보가 여조보다 부진하며 결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차선인 친EU 범자유주의 진영 후보의 결선 승리 가능성이 녹색당 후보의 선전과 대도시와 광공업지대에서의 무사르 승리와 같은 범좌파 지분 확충으로 높아지면서 유럽연합 주류 중도층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 외교국방 문제에서 대통령-내각 간의 충돌 없이 안정적 국정 운영을 어느정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슬로베니아 내각의 중대한 중간평가 역할을 하게 될 슬로베니아 대선 결선투표는 11월 13일 치러지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1차 투표 이후 사회자유주의 여당연합 무사르 후보의 편에 서며 친EU 자유주의 진영반EU 우익대중주의 진영 간의 양자 대결 구도가 완연히 성사된 가운데, 본선 이후로는 무사르 후보로가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앞서게 됐습니다.


그리고 2차 투표 뚜껑을 열어보니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접전 예측과 두 자릿수 차 압승 예측을 모두 뒤로하고 대거 결집 끝에 무사르 후보7.72%p차라는 지난 17년 대선에서의 진보 대결과 유사한 결과를 얻으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1차 투표 우파 진영 후보 를 웃돌면서 비교적 선전한 로가르 후보의 정치 생명 역시 17년 당시 2위를 한 마르얀 세렉 전 총리처럼 안정적으로 연장될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여당 역시 1주일 후에 있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큰 변수 없이 지지율 우세를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한편,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은 무사르 후보는 비슷한 시기, 비슷한 구도로 당선된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등과의 협력을 일찌감치 시작하였으며, 유럽 친EU 리버럴 진영 역시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민주당 판정승과 함께 이번 대선 결과로 한숨 돌리며 푸틴의 선거 개입 우려 속에 체코판 얀사, 트럼프, 오르반으로 불리는 대중주의 재벌 안드레이 바비시 전 총리와의 대결이 펼쳐질 내년 초 체코 대선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gksejrdn7.tistory.com/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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