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키프로스 대선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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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EL-A: 노동인민진보당-세대혁신, DIKO+EDEK-SYPOL+DIPA+KA: 민주당+사회민주운동-시민동맹+민주전선+연대운동)


2023년 키프로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최종결과(투표율: 72.45%[-1.52])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중도중심 좌우포괄연합, 민족주의, 친EU): 51.92%(+19.88)

안드레아스 마브로야니스(중도좌파-좌익, 공산주의, 민족주의, 반EU): 48.08%(+18.49)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당선 확정, 집권 민주집회당 야당 전락 확정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64

https://blog.naver.com/gksejrdn7/223009370530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377754753



지중해 동쪽에 위치한 키프로스(사이프러스) 섬의 분단된 남쪽 대부분(영국 군사기지, 비무장지대 제외)을 실효 지배하는 키프로스 공화국에서 21년 5월 30일 총선이 치러진 결과, 북키프로스의 터키계 할당인 24석을 제외하고 배분된 56석 중 17석을 중도우파 집권 제1여당 민주집회당이 차지하면서 제1당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사상 첫 유럽연합 국가 유럽공산주의 대통령이 나온 2008년 대선, 2001년/2006년 총선이나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2003년 대선 정도를 제외하면, 90년대 이래 전통의 제1야당이던 마르크스-레닌주의 성향의 노동인민진보당도 다시금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민주집회당민주당이 1974년 분단 이래 최저 득표율을 갱신하고, 노동인민진보당이 1985년 이래 가장 낮은 득표율과 의석을 얻는데 그치는 등, 기존 정당들(민주집회당,  노동인민진보당, 민주당, 사회민주운동)의 영향력이 갈수록 쇠해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미승인국인 북키프로스 터키(튀르키예) 공화국과의 지지부진한 통일 협상(2004년 코피 아난 주도 국민투표안 무산, 2015-2017년 협상 무산, 20-21년 5+1 협상 무산)에 지치고, 결정적으로 북키프로스 공화국에서 통일에 우호적이었던 무스타파 아큰즈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로 퇴임하고 2국가주의 친-정의개발당 우익여당 민족통일당이 22년 총선에서도 연승하여 기조가 부정적으로 돌아서게 되면서 키프로스 남북을 가리지 않고 통일논의에 대한 회의감이 늘어났었습니다.


그러자 통일 지향 중도 성향인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민주집회당)의 2018년 재선출에도 불구, 더 이상 통일을 경제위기의 해결책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 국민들이 이민 등에 더욱 배타적이 되고, 집권 여당의 범죄 기록 검증 부실 황금여권 판매 묵인 부패 스캔들 등으로 기존 정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 열기가 떨어지면서 극우를 포함한 여러 군소정당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키프로스 공화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로 내전 이래 지금껏 단 한 번도 단독 과반 정당이 나온 적이 없으며, 기존 정당들의 지지층이 확고히 갈렸기에 많아봐야 20/56석 정도를 점유하는데 그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소수정당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키프로스의 다당제적 경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봉쇄조항선을 넘는 장기적 생존가능성에 있어서 불안감을 느낀 제3당들이 통합전선의 필요성을 느낀 건지 중도 성향의 민주당, 민주전선 뿐만 아니라 반EU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운동, 좌파 일각에선 국민대중전선 못지 않은 극우정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연대운동까지 결합하여, 본인은 키프로스 민족주의자이나 통일문제에 있어서 북 키프로스 대강경파 통일 회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연방주의 및 대통령 반대세력으로 분류되는 민주집회당 외무장관 출신의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무소속 후보를 밀어줄 것이며 차후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국수주의자 국민대중전선과도 협력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자칭 들과 와의 야합이라는 좌우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내전 이래 계속 결선에 진출한 통일주의 반EU 좌익의 지지를 받거나, 무리한 나토 가입을 주장하는 대서양주의 중도우파 지지를 받는 후보 간의 대선 대결 구도와 러우전쟁 이후 더욱 극심해진 나머지 경제 회복세(2.6%)를 크게 웃도는 인플레(4.8%)에 시달리는 현실에 사람들이 지친 건지, 1차 투표 지지율 1위뿐만 아니라 2차 투표 더블스코어에 이르는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게 됐습니다.


그리고 2023년 2월 5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 결과,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가 오랜만의 대대적인 투표 열기 속에 1위로 결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여론조사 예상보다 낮은 성적노동인민진보당 지지 무소속 후보(대 북키프로스 협상대표 출신 외교관)의 여당보다 나은 결선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중도파 후보로서 좌우 탈락자 모두의 지지를 흡수할 수 있는 위치와 대선 후보 14명 중 3명 만이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할 정도로 통일 회의론이 퍼진 구도로 인해 2월 12일 치러질 결선에서의 승리가 유력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구도 속에 2월 12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 결과, 예상되었던 바와 같이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가 승리하였으나, 1차 투표에서의 접전 구도가 결선에서도 이어지면서 여론조사(60:40) 대비 초접전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는 대통령 본인은 세력 간의 의견차에도 불구하고 오랜 협력관계(4년 대변인, 4년 외무장관)를 되새기며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를 지지하였으나 정작 탈당으로 사이가 소원해진 여당 민주집회당 차원에선 결선 지지선언을 거부한 것에서 표 분산이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의개발당의 재상승세 와중에 터키(튀르키예)-시리아 일대에서의 대지진으로 수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쓸데없는 지진세만 받아먹었을 뿐 제대로 된 재난 대응은 생각도 안 했다는 비판이 에르도안 정부에게 제기되어 5월 14일로 예정된 대선 및 총선의 향방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북키프로스 변수가 이번 대선으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를지 역시 국내외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gksejrdn7.tistory.com/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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