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파라과이 대선 최종결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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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 최종결과(투표율: 63.23%[+1.98])
산티아고 페냐(콜로라도당, 중도우파-우익, 보수주의, 반공): 43.94%(-5.02)
에프라인 알레그레(새로운 파라과이를 위한 연합, 포괄정당): 28.25%(-16.83)
파라과요 쿠바스(민족십자가당, 반부패 대중주의, 민족주의): 23.55%(NEW)
기타 군소 정당/무소속 후보들/무효/기권: 4.26%(-1.70)
산티아고 페냐 야권 분열 속에 압승하며 콜로라도당 75년 집권 확정
에프라인 알레그레 분열 끝에 대선 3연패하며 야권 주도권 상실 유력
파라과요 쿠바스 극단적 주장 끝에 20%대 득표하며 차기 기반 마련
(ANR-PC: 콜로라도당, ASP[ARLP+PDP]: 조국을 위한 상원의원 동맹[정통급진자유당+진보민주당], CN: 민족십자가당, AEN: 민족연결당, PQ: 조국사랑당, FG: 과수전선, YC: 나는 믿어요)
2023년 파라과이 상원선거 최종결과(투표율: 67.82%[+6.80])
콜로라도당(중도우파-우익, 보수주의, 반공주의): 45.88%(+10.36), 23석(+6)
조국을 위한 상원의원 동맹(정통급진자유당+a): 24.39%(+0.21), 12석(-1)
민족십자가당(우익, 대중주의, 민족주의, 반부패): 11.41%(+8.93), 5석(+4)
민족연결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제3의 길): 5.14%(+3.85), 2석(+2)
조국사랑당(중도-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2.51%(-4.26), 1석(-2)
과수전선(중도좌파-좌익, 민주사회주의, 진보주의): 2.10%(-9.73), 1석(-5)
나는 믿어요(신생 대중주의 군소 정당, 개혁주의): 1.92%(NEW), 1석(+1)
기타 군소 정당/무소속 후보들: 6.65%(-11.28), 0석(-5)
집권 콜로라도당 단독 과반 확보
전체 의석: 45석
과반 의석: 23석
2023년 파라과이 하원선거 최종결과
콜로라도당(중도우파-우익, 보수주의, 반공주의): 48석(+6)
정통급진자유당(중도-중도좌파, 급진자유주의): 22석(-8)
민족십자가당(우익, 대중주의, 민족주의, 반부패): 4석(+3)
민족연결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제3의 길): 2석(=)
나는 믿어요(신생 대중주의 군소 정당, 개혁주의): 2석(+2)
조국사랑당(중도-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1석(-2)
과수전선(중도좌파-좌익, 민주사회주의, 진보주의): 1석(+1)
기타 군소 정당/무소속 후보들: 0석(-2)
집권 콜로라도당 단독 과반 재확보
전체 의석: 80석
과반 의석: 41석
2023년 파라과이 지방선거 최종결과
콜로라도당(중도우파-우익): 15지역(+2)
콘세르타시온(포괄정당): 2지역(-2)
콜로라도당 17곳 중 15곳 확보하며 압승
지난 4월 30일 치러진 파라과이 종합선거(대선+상원+하원+지선) 결과, 수십년 간의 민주적 보수정당 집권(1948년 이래 08년 대선 제외하면 전승, 다만 54-89년엔 군사독재자와 협력하며 부정선거 흑역사 창출)으로 일본 자유민주당(1955-93, 94-09, 2012-)과 과거 멕시코 제도혁명당(1928-2000, 12-18 집권이나 최근 제3당 이하로 몰락), 보츠와나 민주당(66년 독립 이래 계속이나 최근 흔들리는 중)에 비견되는 콜로라도당이 산티아고 페냐 후보의 승리로 이를 연장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는 잔혹하고 문란한 독재정권 최측근 부역자(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독재자[54-89년 통치] 비서실장) 아들이어서 야권의 거부감이 크고 이타이푸 댐 에너지 협정 실패와 러우전쟁 및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전세계적 인플레 사태 무능한 대처, 실질 임금 하락 등으로 인기없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즈 대통령(당내 보수파)과 달리, 페냐 후보가 18년 대선 경선에서 맞붙은 정통급진자유당 출신(16년 카르테스 대통령 설득으로 전향)의 당내 친기업파(재벌 출신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13-18년] 당시 재무장관)라는 점과 야권 분열이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르헨티나인들은 게으르다는 비하발언이 구설수에 올랐으나, 대-아르헨티나 감정이 썩 좋지 않은 파라과이 인들에게 해당 발언은 감세, 외국인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에 기반한 친기업 자유주의 정책을 등에 업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 표명 정도로 비쳤습니다.
본래 전통적 제1야당 정통급진자유당(중도-중도좌파) 출신의 에프라인 알레그레는 08년 역사적 집권한 좌파 해방신학 가톨릭 주교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과수전선+국가전진당)에 대한 콜로라도당의 탄핵 추진(사생아와 같은 문란한 사제 생활 재발굴 등 각종 스캔들)에 정통급진자유당 등이 기타 좌파 정당(토지 개혁 등 개혁 미진 및 경찰 농민시위 탄압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가세하면서 파라과이 야권 결집력이 흐트러지고 1차 핑크 타이드의 쇠락에 기여한 가운데 13, 18년 대선 모두 출마하였습니다.
그러나 루고계열 혹은 신생 좌파 정당들의 대-콜로라도당 연합 이탈(13년 국가전진당/과수전선, 18년 파라과이 녹색당)로 인해 두 차례 모두(13년: 48.48:39.05:6.22:3.49, 18년: 48.96:45.08:3.41) 낙선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알레그레는 이번에는 과거 칠레 범좌파처럼 콘세르타시온(정통급진자유당+과수전선+조국사랑당+민족연결당+진보민주당+하가모스당)의 이름 하에 루고의 상원세력 과수 전선과도 화해하며 완벽한 야권연대를 이루고, 균형예산과 긴축, 탈세 및 미등록 노동 억제, CCTV 확대 및 반부패 기구 설립과 같은 경제 우향우 및 치안 공약(사회문화적으론 이미 낙태/동성결혼에 회의적인 사회보수주의자)과 대중국 협력을 통한 경제 지원 및 콩과 쇠고기 수출 확대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를 통해 페냐의 후원자인 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대통령(돈세탁, 마약 카르텔 연루 밀매, 담배 밀수 혐의) 등의 콜로라도당 부패상과 경제적 무능에 지친 중도층을 끌어들여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2차 핑크타이드의 흐름에 편승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좌파가 아닌 대중주의자들의 전선 이탈이 연대를 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민족십자가당을 이끌던 파라과요 쿠바스는 콘세르타시온 탈퇴 후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를 연상케 하는 범죄 초강경 대응 및 사형제 부활을 통한 부패 문제 해결, 군비 강화, 헌법 개정 등 각종 대중주의적 공약, 반-세계화 속 민족주의적 자긍심 고취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콜로라도당 Vs 알레그레의 지리한 양강 구도에 지친 파라과이 청년층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러나 파라과이 농민들의 토지 문제 불만을 이용하고자 파라과이 땅과 삼림을 위협하는 10만명의 브라질 지주 침략자들을 모조리 없애 버리자고 하는 등, 외교안보적으로는 과거 삼국전쟁(파라과이 Vs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 시절의 고립과 참사를 초래할 극단적 발언들을 일삼는다는 중도층의 우려를 일으켰습니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보다도 그 나물에 그 밥이 된 알레그레와 극단적 발언으로 민족주의 충성층은 굳건하지만 중도 소구력이 약화된 쿠바스 모두 18년 콜로라도당 지지층이나 중도층을 흡수하는데 대체로 실패하였습니다.
그 결과,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알레그레 선전에도 불구하고 4월 30일 대선에선 대다수의 여론조사처럼 야권 분열 속에 페냐 후보가 15%p차 이상으로 넉넉하게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3대 후보 외에도 골 넣는 골키퍼로 나름 유명했던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가 보수파 대중주의 후보로 나오기도 했으나 1% 미만 득표에 그치며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선과 달리 야권 연대(상원: 정통급진자유당+진보민주당 정도)가 느슨했던 상하원 모두 콜로라도당이 과반을 재확보(23/45, 48/80)하고 지선에서도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15곳을 확보하는 완승을 거두면서 콜로라도당의 절대 우위는 일본 자민당의 그것처럼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1-2위 간 격차가 너무나도 컸던 탓에 단일화했을 시에도 알레그레가 승리했을 가능성이 적어지면서 쿠바스에 대한 야권 분열 책임론은 상당부분 사그라들게 됐으며, 상하원 입지 확충을 기반으로 야권 일각의 부정선거 음모론과 거리를 재면서 28년 선거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지지층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파라과이 대선 결과로 22년 콜롬비아, 브라질 대선 승리를 통해 그 정점에 이르렀던 남미 범좌파의 2차 핑크타이드는 일단 정지 모드에 들어서게 됐으며, 아르헨티나 좌파 여당의 23년 대선 열세와 칠레, 페루에서의 강경 우파 우세, 콜롬비아 거국내각 붕괴로 인해 남미 우파는 에콰도르에서의 우파 대통령 탄핵 위기와 브라질 보우소나루 스캔들 같은 추가 위기를 상쇄할 기반을 마련하며 베네수엘라 대선 경선 등에서의 남미 블루 타이드 세력 확대를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와중에 대만 차이잉원 정권은 13개 잔여 수교국 중 최중요국가이던 파라과이에서 친중 협력파 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21년 니카라과, 23년 온두라스와 같이 범좌파 정권의 출범을 통한 연쇄 단교 재개와 같은 악몽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기에, 아이러니컬하게도 민주진보당의 성향과 정반대인 파라과이 여당의 승리를 통해 내년 초 대선을 앞두고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 일단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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