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39도 고열' 신고에.. 침수된 다리 건너간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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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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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밤부터 심재성(64)씨의 2살짜리 손녀가 열이 심하게 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여도 열은 내리지 않았고, 그마저도 다 떨어져가는 상황이었다. 하필 지난 8일 출근한 아이의 엄마도 다리를 이용하지 못해 10일까지도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열이 올라 보채는 아이를 보던 할머니가 발을 동동 구르다가 10일 낮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때 양평소방서 개군119지역대 소속 최용수(25) 소방관이 다리를 건너오기 시작했다. 약 80m밖에 되지 않는 다리였지만 5분 넘게 이리저리 얽히고설킨 나무 등을 헤치며 강을 건넜다. 그리고 아이를 업은 할머니의 손을 잡고, 방해물을 치워가며 다시 다리를 건너갔다고 한다. 그렇게 2살짜리 아이는 무사히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최 소방관은 올해 1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이가 열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더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방관으로서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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