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요훈 ”나는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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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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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집단, 그의 이름은...


저는 서울 강서구에 삽니다. 회사(MBC)가 가까워서 오래 살았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목동으로 가자, 강남으로 가자고 아내는 말했지만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사교육 열풍과 부동산 투기가 지연, 학연, 혈연과 함께 나라를 망치는 주범이라고 말하는 기자로 살면서 기사 따로 행동 따로 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이 저를 재테크의 루저로 만들기는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서울 강서구는 경기도 김포와 선 하나로 옆 동네입니다. 김포에서도 산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김포는 서울 생활권이었습니다. 이름이 바뀐다고 서울 생활권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때 만난 강서와 김포의 사람들 중에는 강남은 집값이 팍팍 오르는데 강서나 김포는 왜 그만큼 오르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게 인간입니다. 나쁜 건 욕망이 아니라 욕망을 자극하는 투기입니다. 


부동산 투기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집값이 오르면 누군가는 돈을 벌지만 그 돈은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대개는 서민들이지요. 집 한 채가 전부인 사람들은 그 집이 1억이든 5억이든 10억이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집값이 오른다고 평수가 늘어나는 건 아니니까요.


보수정당이고 집권당인 국힘의 당대표가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겠다고 합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만회할 회심의 카드이고, 일격을 당한 민주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궁지에 몰렸다고 국힘도 조선일보도 중앙일보도 즐거워합니다.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로 말하겠습니다. 그게 집권당이, 명색이 정론직필을 내세우는 언론이 할 얘기입니까. 서울시장 이명박이 그랬고 오세훈이 그랬던, 집값 올려줄게 대박나게 해줄게 하며 인간의 탐욕에 불은 지른 천박한 포퓰리즘이 이 나라를 지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집값 폭등이 젊은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 낳기를 회피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집값 폭등에 불을 붙여 이 나라를 지옥으로 밀어넣어도 된다는 당신들은 참 나쁜 정치인이고 공동체에 해로운 암적인 언론입니다.


며칠 전만 해도 의대 정원 확 늘리라는, 그 또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니까 들고 나온 정치적 카드라고 의심되는, 대통령 윤석열의 교지를 받들어 지방에는 큰 병원이 없어 노인들이 힘든 몸을 끌고 서울로 와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지방 걱정을 하더니 김포도 서울로 안양도 서울로 수도권을 모두 서울로 하며 서울 비대화를 정당화하는 오락가락하는 친윤 언론의 행태에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전쟁이 나면 먼저 총을 들고 전선으로 나가는 게 보수입니다. 
많이 벌었으니 세금도 많이 내겠다고 하는 게 보수입니다. 굶어 죽고 병들어 죽는 사람이 많으면 사회가 불안합니다. 사회가 안정되어야 하니 그런 사람들이 없도록 기부도 많이 하는 게 보수입니다. 


나도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누구나 그러합니다. 누구나 그런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탐욕을 부추기는 건 정치가, 언론이 할 일이 아닙니다. 그건 정치가 아닙니다. 그건 언론이 아닙니다. 


그런 썩어빠진 정치, 썩어빠진 언론을 퇴출하지 않으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함께 사는 공동체가 아닌 지옥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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